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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안철수, 상식-현실 불일치를 세상에 물은 흑기사”

등록 2011-10-23 19:39

이건범씨는 안철수와 박원순을 이렇게 비유했다. “박원순에게서는 안치환의 노래가 떠오르고 안철수에게서는 윤도현이 보인다. 안치환이 사회를 통해 자기 노래를 찾아갔다면, 윤도현은 자기 노래와 일을 통해 사회를 발견했다. 사람들은 촛불문화제나 집회에 윤도현이 나오는 게 안치환보다 반갑다. ‘주류 속에서 성공한 착한 이’가 우리 편이라서 고마운 거다. 그러나 만약 안치환이 없다면 과연 그 자리는 어떨까?” 
 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이건범씨는 안철수와 박원순을 이렇게 비유했다. “박원순에게서는 안치환의 노래가 떠오르고 안철수에게서는 윤도현이 보인다. 안치환이 사회를 통해 자기 노래를 찾아갔다면, 윤도현은 자기 노래와 일을 통해 사회를 발견했다. 사람들은 촛불문화제나 집회에 윤도현이 나오는 게 안치환보다 반갑다. ‘주류 속에서 성공한 착한 이’가 우리 편이라서 고마운 거다. 그러나 만약 안치환이 없다면 과연 그 자리는 어떨까?”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한겨레가 만난 사람 386 이건범씨 ‘안철수현상’을 말하다
인터뷰/이인우 기획위원 iwlee21@hani.co.kr
서울대 운동권…옥살이뒤 사업·파산…출판기획
“1학년때 짱돌 쥐고 던질까말까 망설인 게 시작”
386, 정치적 자유를 경제적 자유와 동일시 ‘오류’

이 인터뷰는 10월14일 이뤄져 서울시장 선거 이틀 전인 24일 신문에 실리지만, 처음 구상은 ‘안철수 현상’이 한국 사회를 강타할 때였다.

1962년생의 49살 남자 안철수는 이른바 ‘386세대’와 동시대를 살고 있는 동세대인이다. 한쪽은 시대정신을 고민하며 청춘을 보냈고, 다른 한쪽은 새로운 시대정신의 표상으로 “흑기사처럼” 등장했다. 그 둘 사이에 어떤 동질성과 이질성이 있을까, 궁금증이 솟아날 때 문득 <내 청춘의 감옥>이란 책이 생각났다. 노동운동을 하다 감옥에 간 ‘386’ 출신의 필자가 자신의 징역살이를 아주 유쾌하게 풀어낸 책이다. 한때 잘나가던 기업가였다가 쫄딱 망한 경험도 있는 필자 이건범(46)씨는 그가 기획한 <좌우파 사전>으로 2010년 한국일보사 제정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한 출판기획자이다. 그에게 ‘안철수와 박원순, 그리고 386’이란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뜻을 전했더니 흔쾌히 응해주었다. 그는 파산한 뒤 보증금 2000만원짜리 월세아파트에서 아내와 고2 아들과 산다. 1급 시각장애인이기도 한 그가 기자에게 보내준 <내 청춘의 감옥> 속 표지에는 ‘힘들 때 웃는 힘!’이라는 사인이 들어 있었다.

­-1965년생, 서울대 사회학과 83학번, 노동운동, 구속 2차례… 대학교 입학할 때 꿈은 무엇이었나?

“스포츠를 아주 좋아해 원래는 체육학과에 가고 싶었다. 사회체육, 스포츠마케팅 같은 걸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대학생활은 무조건 신나게 하고 싶었다. 친구들과 밴드를 만들어 대학가요제를 제패하려 했다.”

-사회학과가 아니고 체육학과에 갔더라면 인생 행로가 좀 달라졌을까? 아무튼 생각이 그다지 복잡한 스타일은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운동권이 됐나?

“사회과학 책 몇 권 읽고 나니, 어 세상이 이런 거야 싶었고, 유인물 등을 통해 알게 된 광사(그때는 광주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라고 했다)는 큰 충격이었다. 그래도 선뜻 시위대 쪽으로 발길이 가지진 않았다. 솔직히 고민 좀 했다. 가슴속엔 정의의 불길이 타올랐지만(웃음) 저리로 가면 인생이 좀 험난해지겠다 싶었다. 아버지가 공무원이시기도 했고. 그러다 1학년 가을 어느날 처음으로 짱돌을 손에 들었다. 그걸 들고서도 한참을 망설였다. 던져야 되나 말아야 되나…그게 시작이었다.”


-처음 구속이 된 건?

“4학년 올라가던 겨울이었다. 86년 초인데 서울대에서 처음으로 연합집회가 열렸는데 타대생들이 무사히 나갈 길을 터주는 게 내 임무였는데 그만 내가 잡히고 말았다. 시위 주동도 아니고 단순가담으로 잡히는 바람에 스타일 좀 구겼다.”

-본격적인 운동은 뭘 했나?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됐던데.

“첫 징역 나와 얼마 뒤 지하활동으로 들어갔다. 대학생을 지도하고 그들을 노동현장으로 보내는 일이었다. 그 일을 4년쯤 하던 어느날 미행에 걸려 잡혔다. 경찰이 다른 조직을 추적하다 우연히 내 존재를 포착했다고 한다.”

-감옥살이는 어땠나?

“<내 청춘의 감옥>이란 책을 냈으니 참고 바람. 감옥살이는 꽤 유익했다. 3년형을 받고 2년4개월 살다가 1993년 3월6일 문민정부 출범 특사로 나왔다. 그래서 난 김영삼 대통령 별로 안 미워한다. 징역 사는 사람한테 8개월이 어디냐(웃음)?”

-그렇게 별까지 달았는데 막상 운동을 그만두고 사업가가 되었다. 왜인가?

“지하 노동운동 할 때 어느 공장 사장 집을 악질이라고 ‘뽀개러’ 갔다. 화염병을 집 안으로 던지는 와중에도 야, 이거 진짜 불내는 거 아냐 하는 황당한 걱정을 하는 유형의 인간이 나다. 본질적으로 나는 이념형이 아니라 휴머니스트였던 것 같다. 사회주의권 붕괴의 영향도 컸고, 나와는 다른 개인들을 움직이는 힘이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였다.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을 새로이 찾고 싶었다.”

-도달한 결론이 자본주의 시장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것이었나?

“그때 내린 결론이 사회변혁의 꿈과 결합된 지금의 안철수 모델이었다. 안철수씨는 사회변혁을 전제하지 않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나는 그걸 염두에 두면서 안철수처럼 하고 싶었던 거였다. 새로운 경제 공간에서 새로운 나의 세계를 만들고 그걸 사회적으로 의미있게 확대해 가보자는 생각.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재벌이나 돈만 아는 그런 회사가 아닌 인간적이고 민주적인 기업 모델을 성공시키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나는 실패했고, 안철수는 성공한 셈이다.”

-사업은 뭘 했나?

“감옥에서 나와 뭘 할까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아리수미디어라는 교육용 디지털콘텐츠 제작 유통업체를 차렸다. 한 10년 나름 열심히 했다. 잘나갈 때는 연매출 100억원대에 직원이 120명을 넘었다.”

-결국 망했다.

“인터넷 빅뱅 시대가 오니 남보다 빨리 시장을 선점하려고 했는데 방향이나 방법이 맞지 않았다. 2002년 한해에만 30억원을 까먹었다. 매출 100억대 회사에서 손실이 30억이면 망한 거나 다름없다. 그때라도 사태 파악을 제대로 했어야 했는데, 여기저기서 투자 유치를 하고 차입을 하고 하다가 일이 더욱 커졌다.”

-실패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예를 들어 안철수씨가 백신을 만들어 두루 사람들이 널리 쓰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가졌다면, 나는 사회변화의 이상을 담은 기업의 성공이 프로그램 목표였다. 그 목표에 맞춰 사람을 모으고 회사를 운영했다. 초창기 아리수미디어는 안철수연구소 못지않았다고 자부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사업이 잘돼서 그랬을까? 좀더 빨리 목표에 도달하고 싶었다. 아마도 세상에 자랑하고 싶었겠지. 한때는 경멸했던 벤처열풍에 나도 모르게 올라타고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외치다 보니 내 정서가 달라졌다. 또 마음 한편에선 대안적 목표가 너무 강했으니, 거기서 오는 혼란과 과욕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했다.”

-완전히 파산한 것은?

“2006년 초였다. 문 닫고 나서 1년 후에 옛 직원들이 모여 신년회를 했다. 60여명이 모였다. 직원들이 사장님, 그때 우리 참 좋았는데, 지금 다니는 회사는… 어쩌구 하길래 내가 농담 삼아 자슥들아 그래서 내가 망한 거야, 지금 회사는 잘 다녀, 그랬다. 그날 많이들 웃고 울었다.”

-빚은?

“보증채무가 50억쯤 됐다. 35억은 허공으로 날아갔고. 마지막 남은 건물을 경매해 남은 직원들 퇴직금과 밀린 월급을 주고 나서 보증금 1000만원짜리 월세아파트로 이사갔다. 그래도 지금은 돈을 좀 벌어서 보증금 2000만원짜리에 살고 있다. 나쁘지 않다.”

-시각장애 1급이다.

“원래 군 면제를 받았을 정도로 시력이 안 좋았는데 징역을 살면서 급격히 나빠졌다. 2005년인가 검사를 받았는데 시각장애 1급 판정을 내리더라. 그때 장해보험금이 나오길래 그마저 회사에 털어넣었건만, 허허. 아무튼 아주 안 보이는 건 아니다.”

-자, 이제 본론으로 가보자. 386세대들도 이제 40대들이다. 어느 정도 보수화될 나이이다. 그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먼저 우리 세대가 가졌던 착시를 고백하고 싶다. 정치적 자유를 경제적 자유경쟁과 동일시한 거다. 암암리에 신자유주의를 정치적 자유의 연장인 양 착각했다. 자유경쟁의 논리가 개인 간의 우열의 논리로 변질되는 걸 방관했다. 그 결과 지난 20년간 뭔가 기업도 성장하고 사회도 풍요해진 것 같은데 개인들은 이상하게 더 어려워지고 운신하기 힘들어졌다. 도대체 그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하는 반성이 생겨나고 그것이 극적으로 표출된 사건 중의 하나가 안철수 현상이다. 지난해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100만권 넘게 팔린 것도 같은 정서이다. 이제 50을 바라보며 많은 386들이 애초 자신들이 품었던 의문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안철수씨는 386과 같은 세대이지만 그를 386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386의 시각에서 ‘안철수 현상’을 어떻게 보나?

“교과서적 상식과 허위로 가득한 현실의 상식 사이에서 교과서적 상식의 승리에 대한 열망이 안철수 현상으로 나타났다고 본다. 대중들은 ‘안철수’에게서 상식의 승리, 상식의 성공 가능성을 보면서 거기에 자신을 투사하고 있다. 나도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 거짓말 않고 아부 않고도 성공하고 싶다, 내가 열심히 한 만큼 성취를 약속받을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싶다, 나의 성공의 힘으로 어려운 타인에게 베푸는 사람이고 싶다는 열망과 그런 비전을 창출하지 못하는 정치에 대한 항변이 안철수라는 한 개인의 성공 스토리를 통해 표출된 게 아닐까.”

안철수는 386운동권 아니지만 386가치 지녀
대중은 그를 보면서 상식의 승리 가능성 꿈꿔
신자유주의에 앗긴 정서 찾으려면 투표부터

-386도 안철수 현상에서 어떤 동질감을 느끼나?

“나는 안철수 현상의 파장이 의외로 깊다고 보는 쪽이다. 생업의 공간에서 명퇴에 몰리고 생활의 공간에서 ‘용도폐기’의 위협에 밀려 말도 제대로 못하고 살았던 세대들에게 안철수식 가능성은 굉장한 해방감과 활력을 주는 것이라고 본다. 마치 세상이 그를 인정해주는 게 자기가 인정받는 느낌이라고 할까? 386세대가 총체적으로 던지고 싶었던 질문, 그러나 계속 유보당했던 질문, 즉 상식과 현실의 일치를 요구하는 질문을 대신 던져준 흑기사가 ‘안철수’다. 본질적으로 안철수 현상에는 해방감이 내재하고 있다.”

-안철수 현상에서 안철수를 개인이 아닌 하나의 보통명사로 놓고 정의한다면?

“정치적 자유를 갈망한 세대가 그것을 획득한 뒤 경제적 자유를 놓고 살아남기 경쟁을 벌인 게 지난 20년이다. 386들은 그 정글 속에서 자신을 합리화하고 위장하며 생존을 추구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안철수는 정글의 논리에 갇히지 않으면서 자신들이 지향했던 결론에 도달한 사례이다. 그런 점에서 안철수는 386운동권 출신이 아니면서도 누구보다도 386적 가치를 함의하고 있고 표출하고 있다고 본다. 심지어 희망버스를 탄 사람도 안철수에게 희망을 표시하는 걸 봤다. 예를 들어 안철수의 백신이 악에 대한 선으로서의 사회적 의미를 띠는 것과 같다.”

-컴퓨터게임 개발업자였다면 달랐을 것이다?

“백신과 게임에 담긴 함의는 출발부터 다르다. ‘게임으로 돈을 번다’와 ‘백신으로 바이러스틀 퇴치한다’는 것은 발상의 출발이 다르고 윤리적인 면에서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는 느낌도 아주 많이 다르다.”

-안철수의 등장은 어떤 386들에게 상실감과 박탈감을 느끼게 한다. 고생은 누가 했는데, 하는.

“그럴 수 있다. 386 중에는 젊은 시절의 신념을 정치 속에 펴보기 위해 여전히 사회의 밑바닥에서 민중들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어쩌면 그들은 안철수에게 쏟아지는 대중의 환호에 역사의 무정함이나 쓸쓸함을 느꼈을지 모른다. 하지만 실망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안철수에 대한 대중의 기대의 본질이 뭔가. 기성 정치판이 아닌 다른 방식과 다른 경로로 새로운 정치를 해보라는 것 아닌가.”

-안철수를 통해 새로운 진입 공간이 열린다?

“안철수가 한 방에 기성의 벽을 무너뜨리고 새 정치의 공간을 넓힌다면 그 공간 속으로 자유, 정의, 연대 같은 386적 가치들이 새롭게 진입하고 확산될 수 있지 않을까?”

-안철수가 서울시장 후보를 박원순에게 양보했다. 두 사람이 걸어온 삶의 가치를 비교해 본다면?

“예를 들어 안철수가 실리콘밸리 출신의 주류 혁신가라면 박원순은 사하라사막 출신의 비주류 개혁가다. 박원순은 많은 민주화운동 인사들이 정치로 몰려가고, 나처럼 기업에 투신할 때도 가장 어렵고 외로운 시민운동에 남아 풀뿌리 운동의 모델을 만든 사람이다. 안철수가 컴퓨터 백신 프로그래머라면 박원순은 사회적 백신 프로그래머라고 할 수 있다. 그 점에서 안철수는 박원순이 자신의 양보를 받을 충분한 준비와 자격을 갖췄다고 인정한 것이다. 선수가 선수를 알아본 것이다. 그런 만남을 386들도 오래 갈구해왔다. 서로 다른 경로로 같은 목표를 꿈꾸던 사람들 간의 배려와 협업. 돌이켜 보면 나도 기업이란 플랫폼에서 그것을 실현해 보고 싶었는데 실패했다. 그 점에서 나는 안철수가 정말 부럽다.”

-안철수 현상에서 읽히는 것은 대중들이 새로운 정치, 새로운 시스템을 갈망한다는 거다. 내년 안철수가 대선에 나간다면 기성정당으로 나가야 하나, 새로운 정치세력을 결집하고 나가야 하나, 어느 쪽을 지지하나?

“후자 쪽이다. 미안하지만 현재의 민주당으로는 대중의 새로운 열망을 온전히 담아내기가 쉽지 않을 거다. 과거 노무현에 대한 대중들의 지지가 바로 구체제에 대한 거부의 표시가 아니었나? 그럼에도 지금 야권은 노무현 시대 이전으로 후퇴한 모습이다. 기존 정당정치 밖에서 새 동력을 찾는 일은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안철수든 제2의 안철수가 나오든, 무엇보다 기존의 정당 하시는 분들이 대중의 마음을 읽고 먼저 움직일 필요가 있다. 그 길이 다같이 사는 길이 아닐까 싶다.”

-안철수가 내년 대선에 출마하기를 원하나?

“어느 한 부문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은 그 경륜으로 다 통한다. 나는 안철수가 정치를 잘 못할 거로는 생각 안 한다. 마찬가지로 박원순도 (서울시장이)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된다면 누구 못지않게 잘할 거라고 본다. 적어도 그들은 정치 스펙을 따기 위해 일해온 부류는 아니기 때문이다.”

-동세대의 386들과 나누고 싶은 말은?

“우리는 자유정신이 가장 컸던 세대다. 지난 20여년 동안의 신자유주의가 우리에게 앗아간 정서를 되찾아오자고 말하고 싶다. 비록 몸은 고달팠지만 정의롭다는 마음 하나로도 행복할 수 있었던 그 아름다운 기억을 잊지 않고 살자고 말하고 싶다. 나는 그걸 삶에 대한 의리라고 표현하는데, 그 의리가 마침내 새로운 형식으로 표출되는 시대를 한번 살아봤으면 좋겠다. 386의 반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선동하고 싶다. 당장 이번 선거부터 제대로 투표하자. 하하.”

비록 한때였다 할지라도 자유, 민주, 정의 같은 돈 안 되는 단어들을 가슴에 품고 산 적이 있는 사람들이 있는 사회는 행복하다. 낯선 곳에서 타인을 위해 울어본 사람들은, 타인이 내민 손을 잡아본 사람들은 10월26일 모두 투표장에 가라. 당신들이 투표해야 할 이유는 백가지 천가지도 넘는다. 기표소 앞에 서서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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