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가니>의 소재가 된 광주 인화학교 원생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국민 여론이 들끓자 경찰이 이 사건에 대해 전면적인 재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청장 조현오)은 28일 “인화학교에 남아 있는 장애학생에 대한 인권과 안전을 확보하고자 경찰청 본청과 광주지방경찰청이 함께 특별수사팀을 꾸려 현재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본청 지능범죄수사대 1개팀 5명과 여경 3명을 포함한 광주청 소속 성폭력 전문수사관 10명 등 모두 15명으로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특별수사팀은 △가해 교사들의 추가 성폭행 사례 △관할 행정당국의 관리·감독 적정성 여부 △인화학교 내부의 구조적 문제점과 비리 등에 초점을 맞춰 수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청 정지효 형사과장은 “특히 이미 처벌을 받은 가해자 가운데도 공소장에 명기된 혐의 외에 또다른 범죄 혐의가 있는지, 학교로 복귀한 가해자가 유사 범죄를 저지른 것은 아닌지 등을 면밀히 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도 기숙사가 설치된 전국 41개 특수학교를 대상으로 다음달 중 장애학생 생활실태 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또 교과부는 성폭력을 저지른 교원에 대한 징계수위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유선희 이재훈 기자 duck@hani.co.kr
‘도가니’ 배경 인화학교 사건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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