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금양호’ 선주 동생소유 ‘68금양호’도 침몰…2명 사망·실종
지난 4월 대청도 앞바다에서 천안함 사고 실종자를 수색하고 돌아가다 침몰한 인천 금양수산 소속 어선이 또 침몰 사고를 당해 선원 1명이 숨지고 1명은 실종됐다.
25일 새벽 1시45분께 인천시 옹진군 덕적도 북서쪽 11.9㎞ 해상에서 인천해경 경비정에 예인되고 있던 금양수산 소속 꽃게운반선 68금양호가 침몰했다. 앞서 24일 오후 3시20분께 옹진군 대청도에서 꽃게 5t가량을 싣고 인천항으로 떠난 이 어선은 2시간여 만에 기관 고장을 일으켜 해경 경비함에 예인되다 갑자기 몰아친 너울성 파도를 만나 침몰하고 말았다. 사고 당시 이 어선에 타고 있던 선원 7명 가운데 5명은 곧바로 구조됐지만 이종선(45·인천 용현동)씨가 숨진 채 발견됐고, 박세화(58·인천 선화동)씨는 끝내 실종됐다. 해경은 26일 함정과 항공기, 선박 20여척을 동원해 사고 해역을 수색했지만 실종된 박씨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했다.
금양수산 소속 어선은 저인망 2척과 꽃게운반선 등 모두 3척인데, 지난 4월 천안함 수색을 마치고 돌아오다 침몰된 98금양호 등 2척은 큰형인 박갑서(59)씨 소유이고, 이번 사고가 난 운반선은 막내인 박영서(47)씨 소유다. 경북 예천이 고향인 이들 형제와 수산물 유통업을 하는 박경서(57)씨 등 3형제는 30여년 전 인천으로 옮겨와 수산업을 해왔다. 박경서씨는 “지난 4월 98금양호 침몰로 15억원의 피해를 입고도 아직 정부에서 한 푼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또 사고가 났다”며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이슈천안함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