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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해 수조원 음식물 처리비용 대폭 줄일수 있다”

등록 2010-08-08 20:52

김찬형 사장이 자신이 만든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의 설계 모형을 들여다보고 있다. 김 사장은 기술개발에만 몰두하다 2008년 회사를 차려 제품 보급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가 사위와 함께 세운 동아이지텍은 직원 10여명으로 출발한 소기업이지만, 앞으로 전국 200개의 대리점과 1000명의 A/S 요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아파트건설사 2곳과 2000여가구 공급계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현재 30여개 건설사와 협의중이다. 지방정부도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충남 태안군과는 이미 협약을 맺었다.    이종찬 선임기자 <A href="mailto:rhee@hani.co.kr">rhee@hani.co.kr</A>
김찬형 사장이 자신이 만든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의 설계 모형을 들여다보고 있다. 김 사장은 기술개발에만 몰두하다 2008년 회사를 차려 제품 보급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가 사위와 함께 세운 동아이지텍은 직원 10여명으로 출발한 소기업이지만, 앞으로 전국 200개의 대리점과 1000명의 A/S 요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아파트건설사 2곳과 2000여가구 공급계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현재 30여개 건설사와 협의중이다. 지방정부도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충남 태안군과는 이미 협약을 맺었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한겨레가 만난 사람] 음식물 처리기 발명가 김찬형씨
그와의 인터뷰는 우연에서 비롯됐다. 지난 5월 어느날 지인들의 대화에 우연히 끼게 된 기자는 최근 발명된 놀라운 기계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음식물을 개수대에 물과 함께 버리면 음식물쓰레기가 하수구로 흘러가지 않고 싱크대 밑에 설치된 보관통에 바싹 마른 상태로 모이고 그것을 한달에 2~3번 정도 꺼내서 버리면 그만이라는 것이었다. 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비록 애처가는 아니지만, 조강지처 귀한 줄은 아는 터라 그 믿기 어려운 이야기에 문득 약골의 아내가 떠올랐다. 요즘 들어 부쩍 주방일을 힘겨워하던데…. 기자는 지인에게 제조회사 쪽에서 테스트 가정이 필요하면 꼭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데스크톱 본체만한 음식물쓰레기 처리기가 기자의 집 싱크대 밑에 설치된 지 두 달이 흘렀고 기자는 그 기계를 만든 중년의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 인터뷰를 할지 말지를 기계를 써본 아내에게 물었다. 인터뷰를 해도 좋을 만큼 좋았습니까? 물론이다. 안 하면 다른 신문에 제보하겠다. 아내는 덧붙였다. 아주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다. 주부들이 가정에서 쓰기엔 다소 비싼 편이다. 그러나 나더러 두달 전으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절대 못 돌아갈 것 같다.

우리나라는 음식물 분리배출률 세계 1위이다. 우리만큼 전국민이 단기간에 음식물 분리배출을 생활화한 나라도 없다. 이는 계몽의 효과이기도 하지만 음식물쓰레기 처리 문제가 그동안 우리 주부들에게 얼마나 고역이었나를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음식물쓰레기 처리 기술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싱크대에서 바로 음식물이 연속적으로 처리되고 건조까지 끝나는 설비는 현재까지 이 제품이 유일하다.

“더 이상 음식물쓰레기를 손으로 만질 필요가 없습니다. 보관통이 싱크대 밑에 들어가 있어 보이지도 않습니다. 냄새가 거의 없어 주방이 더욱 청결해집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4인가족 기준으로 한 집에서 일년에 22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환경개선 효과를 내고 부산물은 양질의 퇴비나 연료의 원료로 재활용될 수 있습니다.” 사실이라면 놀랍지 않은가. 이 기계를 발명한 사람은 김찬형(58·동아이지텍 대표·www.dongaegtech.co.kr)씨다. 50살에 시작해 58살에 완성한 싱크대 일체형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이하 처리기)가 그것이다.

- 아내에게 물었더니 무엇보다 실제 사용자인 주부가 쓰기 편리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기계도 보급이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사장님이 만든 처리기는 얼마나 편리합니까?

“이렇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어느날 저녁 가족들이 닭볶음탕에다 생선도 굽고 시금치도 무치고 해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후식으로 수박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주부에겐 음식물 치우는 일이 남았습니다. 닭뼈와 생선가시, 다듬고 남은 시금치, 수박껍질들을 노란 음식물쓰레기봉투에 담아 음식물쓰레기통에 넣습니다. 보통 통 속에선 냄새가 진동하지요? 봉투가 찢어져서 물이 새기도 합니다. 저장형 처리기가 있는 집이라도 음식물을 들고 왔다갔다해야 하기는 마찬가지죠? 저는 이 문제를 거의 해결했습니다. 싱크대에서 그냥 물과 함께 남은 음식물을 배출하고 센서를 작동시키기만 하면 됩니다. 단지 그것뿐입니다. 얼마나 간편합니까? 음식물쓰레기에 손을 댈 필요도 없고 들고 왔다갔다할 필요도 없습니다.”

냄새 거의 없는 ‘싱크대일체형’ 처리기 개발
물과 함께 버리면 음식물만 걸러 분쇄·건조
“남편·주부들, 음식물쓰레기 들고 뛰지 마세요”

- 성능을 설명해 주십시오.

“이 기술의 핵심은 물과 음식물쓰레기를 동시에 배출하면서 음식물만 분리해 쓰레기로 처리하는 데 있습니다. 그래야만 주부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싱크대에서 일을 계속하면서 동시에 음식물도 버릴 수 있습니다. 분리처리된 음식물쓰레기는 하수구로 흘러가지 않고(하수구로 음식물을 직접 배출하는 것은 불법이다) 분쇄·압축 과정을 거쳐 보관통에서 자연풍으로 건조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염분도 최대한 제거되고 부패가 방지돼 부산물의 재활용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집니다.”

- 분쇄는 어느 정도 가능한가요?

“음식물 처리 기준에 따라 조개껍질과 닭뼈까지 처리가 가능합니다.”

- 이물질이 들어가면 어떻게 하나요?

“저희 처리기는 믹서형이 아닌 기어절삭형이어서 젓가락 같은 이물질이 들어와도 안전합니다. 주방에서 일하다 보면 야채에 묻은 흙 같은 미세한 이물질이 투입될 때도 있는데 이에 대처하는 장치도 있습니다. 사용자 모니터링 결과 기계적 결함에 따른 사후수리 요청은 1% 미만에 불과했습니다.”

- 전기료는 얼마나 듭니까?

“일반적으로 누진율 3단계 적용시 최소 월 1만원대에서 최고 3만원대인데 저희 것은 4인가족 기준으로 월 3000원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처럼 초절전형이 가능한 것은 전기를 많이 소모하는 열풍이 아니라 자연풍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 자연풍을 쓴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맨바람을 쓴다는 뜻입니다. 맨바람만으로도 건조가 가능하려면 음식물쓰레기 속의 수분이 50% 이상 미리 빠져 있어야 하고 쓰레기가 아주 잘게 쪼개져 있어야 됩니다. 우리 처리기는 분쇄·압축 과정에서 그것을 실현하기 때문에 열풍을 쓰지 않고 맨바람만으로 건조가 가능합니다. 서늘한 바람에 말린 오징어가 상온에서 변질되지 않듯이 자연풍으로 말린 음식물쓰레기는 변질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장 이상적인 퇴비 생산 원료가 나올 수 있습니다.”

- 이 기계가 많이 보급되면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따른 사회적 비용 절감과 환경개선 효과가 상당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한 해에 버리는 음식이 15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처리비용도 수조원에 달할 것입니다. 현재 음식물쓰레기는 수거인력과 차량이 동원돼 가정에서 처리시설로 옮겨져 불순물 분리·제거와 세척·건조 과정을 거쳐 소각·매립되거나 재생에너지원으로 만들어집니다. 이 과정에 얼마나 많은 돈이 듭니까? 우리 처리기는 음식물쓰레기 발원지인 가정에서 이런 과정을 압축해 실행하기 때문에 대규모 보급이 이뤄질 경우 비용절감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확신합니다. 음식물쓰레기의 감량효과가 극대화되고 염분이 최대한 제거되면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환경보호를 위해 지출하는 음식물폐기물 처리비용을 생각하면 그 가치는 몇십배 이상일 것입니다. 만약 정부가 저희들이 구현하고자 하는 대로 음식물 처리를 분리수거 개념이 아니라 발생지인 가정에서 바로 처리하는 직접처리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국가경제와 환경개선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수 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부산물의 재활용 가능성은 얼마나 됩니까?

“퇴비와 연료 등 자원화 가능성은 대단히 높습니다. 음식물쓰레기를 자원화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염분입니다. 염분을 그냥 태우면 다이옥신이 발생하고, 매립하면 토양이 썩는 문제가 있습니다. 저희는 염분 제거에 충분한 강점이 있습니다. 연구를 더 계속하겠지만, 현재 성능으로도 표면염분은 씻어내고, 절인 음식에 스며 있는 포함염분은 탈수과정에서 50% 이상 탈염합니다. 현재 음식물폐기물만 연료보조재인 펠릿 제조가 불가능한데, 우리 처리기가 배출하는 음식물쓰레기는 펠릿 제조가 가능합니다.”(그는 실험으로 만든 펠릿탄과 퇴비탄을 보여주며 자신이 만든 처리기만큼은 단순한 음식물 처리기가 아니라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기기’로 불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 판매 계획은 서 있습니까?

“중소기업은 개발비용 부담 때문에 제품 가격이 높아지는 약점이 있습니다. 저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일반가정을 대상으로 한 판매는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것 같습니다. 대신 아파트 건설회사를 찾아다니며 구매를 타진하고 있는데, 이미 공급계약이 성사된 곳도 있습니다. 음식물쓰레기 특성상 대단지 아파트에서 집단적으로 사용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저희 쪽에서도 판로 확보가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도 부탁드립니다. 이 기계는 주부들에게 ‘주방혁명’을 가져다줄 뿐 아니라, 음식물 처리를 위한 사회적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양질의 재생에너지 생산에 기여할 것입니다. 재정자립도가 높은 일부 지자체에서는 음식물처리기를 설치하면 보조금을 주지 않습니까? 더 많은 지자체, 나아가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강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들도 하루빨리 사업을 궤도에 올려 일반가정에서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사장님 얘기도 좀 해볼까요? 사람들에게 아주 편리한 기계를 만들었는데, 전문적으로 이 분야를 공부하셨습니까?

“아닙니다. 고향이 충북 영동인데 그곳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것이 전부입니다. 부끄럽습니다. 공부도 잘한 편은 아니었지만 집에 돈이 너무 없었습니다.”

- 부끄럽다니요. 오히려 놀랍습니다. 살아온 과정을 잠깐 들려주십시오.

“중학교 졸업하고 부모님 농사를 돕다가 1972년 20살 때 무작정 상경했습니다. 17살 위인 큰형님에게 신세를 지면서 자동차 면허를 따 운전을 했습니다. 자가용 기사도 했고 회사 차를 몰기도 하다가 38살 때인 90년 2급 자동차정비소를 차렸습니다. 원래 기계를 좋아했고 자동차를 몰다보니 차에 대해 많이 알게 된 게 계기였습니다. 세차장도 겸해서 했는데 제법 장사가 잘됐습니다.”

- 카센터 사장님이 음식물 처리기에는 어떻게 관심을 가지게 됐나요?

“돈을 더 벌고 싶었습니다. 제가 딸만 셋인데 제대로 시집 보낼 생각을 하니 안 되겠더라구요. 그때 주변에서 빌라를 지어 분양하면 재미를 볼 것이라고 해서 있는 돈 없는 돈 투자해 빌라 3채를 지어 분양하게 됐지요.”

- 흔한 말로 집장사로 나섰네요.

“그때가 2002년이었습니다. 빌라를 지어 분양하는데 남들은 김치냉장고나 에어컨을 경품으로 내놓더라구요. 그래서 우린 좀더 고객을 끌 수 있는 경품을 궁리했는데, 집사람이 그러는 겁니다. 주부들이 가장 힘들고 싫어하는 게 뭐냐? 음식물쓰레기 치우는 일 아니냐? 이걸 좀 쉽게 해주는 게 있으면 여자들이 좋아할 거다. 듣고 보니, 그거 좋은 생각이다 싶었죠. 그런데 마음에 드는 물건이 없더라구요.”

8년 시행착오 끝 ‘발명’했지만 고가격 ‘걸림돌’
정부보조금 늘어 싼 가격으로 가정보급 희망
“염분 대부분 제거…부산물 자원화도 가능해”

- 그래서 직접 만들 생각을 했나요?

“제가 보니 기존의 제품들은 음식물 처리기라기보다는 그냥 건조통이었습니다. 제대로라면 주부가 싱크대에서 바로 음식물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제품은 하나도 없었어요. 그래서 아, 누군가 그걸 만들면 대박이다 싶었고, 기술의 발전 속도로 보면 곧 만들어낼 것도 같더라구요. 기계를 좀 안다 싶은 제 그때 기분엔 나라면 금방이라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렇게 시작한 게 여기까지 온 겁니다.”

- 그러나 그렇게 쉽게 되지는 않았지요? 8년이나 걸렸으니.

“이렇게 오래 걸릴 줄 알았으면 아마 시작도 안 했을 겁니다. 돈도 엄청 꼴아박았어요. 2005년에는 이 정도면 됐다 싶어 제품을 만들어 내놨다가 아주 망했어요. 한강물에 빠져 죽을 생각까지 했습니다.”

- 가장 어려웠던 기술 문제는 무엇이었나요?

“싱크대 일체형은 물과 음식물을 동시에 처리하는 게 핵심인데, 음식물 처리를 하면서 동시에 물을 배출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음식물을 기계 안에서 잘게 썰어 말려야 하는데 그러려면 물이 들어가선 안 되고, 물을 내려보내자니 건조가 안 되고, 8년의 시간을 이 문제를 푸는 데 다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기술은 절대 비밀입니다.(웃음)”

- 힌트?

“왜 굉장히 어려운 수학문제인데 풀고 나면 아주 간단한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 거더라구요. 하지만 아주 어려운 숨은그림찾기가 될 겁니다. 여기까지만. 회사 식구들도 먹고살아야지요. 허허.”

- 돈 많이 들어갔지요?

“말도 마세요. 2005년에는 거지 중에 상거지가 됐습니다. 어두운 작업실에서 혼자 라면 끓여놓고 소주를 마시는 세월이 오래갔습니다. 가족들과 친구들의 위로가 없었다면….”

- 부인과 딸들도 힘든 시기를 보냈겠습니다.

“우리 집사람도 참 대단한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 같으면 난리가 나도 여러번 났을 텐데, 여기까지 믿어주었으니 참 고맙게 생각합니다. 딸들도 고생했지요. 한때는 걔들이 버는 돈으로 생활을 했으니까요. 제 주머니에 돈 한 푼 없을 때가 많았는데, 아침에 지갑을 보면 만원짜리 몇장이 들어 있어요. 누가 넣어놓았겠어요? 자식이지만 고맙습니다.”

- 정부의 관심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가정에 꼭 필요한 물건입니다. 몇년 사이에 집집마다 김치냉장고가 없는 집이 없는데, 어쩌면 그것보다 훨씬 중요하고 필요한 게 제대로 된 음식물 처리기입니다. 여성들이 다 편해졌는데 딱 하나 해결 안 된 게 가사노동 아닙니까? 그중에서도 주부들이 가장 싫어하는 게 음식물쓰레기봉투 들고 아파트 오르락내리락하는 거잖아요? 열백번도 더 하고 싶은 말은 제가 아니라 그 누구라도 이런 물건은 벌써 만들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중소기업이다 보니 비용이 높아져 가정 보급이 쉽지 않은 게 고민입니다. 제가 생각해도 현재 가격(일반보급가 88만원)은 너무 비쌉니다. 가격을 낮춰 서민들이 큰 부담 없이 설치해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었으면 합니다.”

그는 중졸의 학력을 부끄러워했고 아내와 딸 얘기를 할 때는 눈시울을 붉혔다. “말을 잘하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데 나는 말을 너무 못해 내가 다 답답할 지경”이라며 뒤통수를 긁기도 했다. 순박하고 고지식한 사람이었다. 그는 여러차례에 걸쳐 자기는 돈보다는 주부들에게 ‘물건’을 더 싸게 공급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라고 했다. 기자는 그게 그의 진심이라고 믿었다. 이 인터뷰 역시 단지 특정 상품을 선전한 것으로 읽히지 않았으면 한다. 김 사장의 ‘8년 노력’이 기술의 발전을 더욱 자극하여 깔끔하고 ‘우아떨기’를 좋아하는 숱한 대한민국 아내들의 젖은 손을 냄새 나는 음식물쓰레기봉투에서 해방시키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마을, 우리 아파트가 더욱 깨끗해지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팍팍 줄어 우리나라가 지구환경을 지키는 데도 앞장서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인터뷰 / 이인우 기획위원 iwl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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