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조단이 천안함 함미 스크루 변형이 관성에 의한 것임을 보여주고자 제시한 시뮬레이션 분석결과. <천안함 조사결과 언론보도 검증위> 제공
언론3단체 검증위 “합조단 발표 과학적 근거 잃었다”
“기존 시뮬레이션으로는 실제 스크루 변형 설명 못해”
“기존 시뮬레이션으로는 실제 스크루 변형 설명 못해”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이 실시한 스크루 손상 시뮬레이션 결과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전국언론노조 등 3단체로 구성된 ‘천안함 조사결과 언론보도 검증위’는 9일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이 스크루 변형에 대한 분석에 오류가 있었음을 시인했다”며 “따라서 어뢰 폭발로 급정지하면서 ‘관성력’ 때문에 스크루가 휘었다던 합조단의 기존 발표는 과학적 근거를 잃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겨레>는 9일 러시아 천안함 조사단이 천안함 스크루 손상에 대해 합조단이 발표한 것과는 달리 함수·함미가 분리되기 전에 다른 원인으로 손상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합조단은 지난달 29일 언론3단체를 상대로 한 공개 설명회에서 스크루가 관성력 때문에 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시뮬레이션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언론3단체 천안함 검증위가 이를 검토한 결과 시뮬레이션 동영상에 나타난 스크루 변형의 방향과 실제 변형 방향이 정반대임을 밝혀내고 합조단에 해명을 요구했다. 이러한 해명 요구에 대해 해당 시뮬레이션 분석을 진행해온 합조단 민간위원은 “현재의 시뮬레이션으로 현 상태의 스크류 변형을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언론3단체 검증위는 또 “합조단이 스크루의 손상 상태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해 왔다”고 밝혔다. 합조단은 5월 20일 조사결과 발표 이후 줄곧 “스크루 날개에 파손이나 국부적 손상, 표면에 긁힌 흔적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언론3단체 검증위는 이에대해 “현장 확인과 근접 촬영 등을 통해 천안함 스크루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매우 심각한 손상이 모든 날개에서 발견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언론3단체 검증위 자문위원들은 손상의 종류와 손상 부위에 대한 정밀 분석으로 사건의 원인과 관련한 중요한 단초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언론3단체 검증위는 “향후 스크루 손상에 대한 과학적이고도 정밀한 분석이 진행돼야 하며, 이와 별도로 합조단이 스크루의 손상 상태를 고의로 은폐해 온 것인지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시뮬레이션 결과가 실제 변형과 정반대로 나타났음에도 이를 스크루 변형의 근거로 활용해온 합조단은 그 자체로 사실 호도와 분석 결과 왜곡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합조단은 지난달 초 흡착물 분석과 관련해 일부 입장을 번복했고, 언론3단체 대상 설명회에서 기존에 제시한 실물 크기의 어뢰 설계도가 잘못 제시됐다고 시인했다. 또한 물기둥 목격 진술과 관련해서는 물기둥이 아닌 섬광을 본 것을 물기둥으로 해석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데 이어, 섬광이 있었다는 장소가 천안함 침몰과 무관한 장소였다는 점도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스크루 변형 분석의 오류와 스크루 손상 사실까지 확인돼 합조단의 조사결과는 총체적 부실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충신기자 cslee@hani.co.kr
실제 휘어진 스크루 부분. <천안함 조사결과 언론보도 검증위> 제공
천안함 스크루 손상 부위. <천안함 조사결과 언론보도 검증위> 제공
합조단은 지난달 초 흡착물 분석과 관련해 일부 입장을 번복했고, 언론3단체 대상 설명회에서 기존에 제시한 실물 크기의 어뢰 설계도가 잘못 제시됐다고 시인했다. 또한 물기둥 목격 진술과 관련해서는 물기둥이 아닌 섬광을 본 것을 물기둥으로 해석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데 이어, 섬광이 있었다는 장소가 천안함 침몰과 무관한 장소였다는 점도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스크루 변형 분석의 오류와 스크루 손상 사실까지 확인돼 합조단의 조사결과는 총체적 부실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충신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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