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국민장 이후] 식지않는 추모열기
건호·정연씨도 당분간 머물기로
건호·정연씨도 당분간 머물기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는 앞으로도 계속 봉하마을 사저에 살겠다고 밝혔으며, 아들 노건호씨 등 다른 가족들은 적어도 49재를 치를 때까지 함께 사저에 머물기로 했다.
권씨를 비롯한 유족들은 지난 30일 새벽 사저 뒤쪽의 봉화산 정토원에 노 전 대통령의 유해를 안치한 뒤 31일에도 계속 사저에 머물고 있다. 이날 많은 추모객들이 봉하마을을 찾아와 사저 앞을 서성댔지만, 유족들은 밖으로 나오거나 하지는 않았다.
유족들은 고인의 갑작스런 서거와 7일 동안의 장례 절차로 인해 몹시 지친 상태여서 당분간 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건호씨와 딸 노정연씨 부부는 누구보다 충격과 고통이 큰 권씨를 안정시키기 위해 당분간 사저에 함께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수 비서관은 “권 여사는 봉하마을 사저에서 그대로 살겠다고 말씀하셨으며, 정토원에서 49재를 올리고 유해를 안장하는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에 유족들은 모두 사저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비서관은 “아들 건호씨나 딸 정연씨가 어머니를 모실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비서관은 이날 봉하마을 취재진용 임시 사이트에 글을 올려 “(유가족은) 지난 국민장 기간 저희와 슬픔을 함께 나누며 애도하고 추모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는 30일 새벽, 유골의 정토원 안치와 초재를 마친 뒤 심한 두통 증세를 보여, 부인 민미영씨와 함께 서울의 한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건평씨는 알선수재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가 이번 장례 기간에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났으며, 1일 다시 구치소에 수감될 예정이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30일 오전 사저에 전화를 걸어 “세계 각지의 너무나 많은 분들이 나한테 애도의 뜻을 전해 왔다”며 “이것이 바로 노 전 대통령의 업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김해/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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