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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시민들이 ‘최대 광고주’였습니다

등록 2009-05-29 19:32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추모 뜻 ‘십시일반’…한겨레 광고란 절반 메워
“당신이 다시 태어나 바보 대통령이 또 한 번 된다면, 나는 다시 태어나 그 나라의 행복한 국민이 되겠습니다.” (인터넷 카페 ‘82cook’·‘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뽐뿌’ 회원들이 <한겨레> 7면에 낸 전면광고)

하늘로 떠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시민들은 ‘십시일반 추모광고’로 작별 편지를 띄웠다. 노 전 대통령 영결식이 열린 29일치 한겨레와 <경향신문>에선 시민과 누리꾼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추진한 추모광고들이 상업광고를 밀어냈다.

이날 한겨레 24개 광고란(경제면 제외) 가운데 시민들이 돈을 모아 만든 노 전 대통령 추모광고는 절반인 12개에 달했다. 전면광고 7개 중 4개가, 하단광고는 17개 중 8개(생활광고 포함)가 추모광고로 채워졌다. 경향신문도 6개 전면광고와 11개 하단광고 중 각각 5개와 6개가 노 전 대통령의 영면을 기렸다.

한겨레 1면에 하단광고를 낸 야구 커뮤니티 카페 ‘베이스볼파크’와 ‘엠엘비파크’(MLBPARK) 회원들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23일부터 곧바로 모금을 시작했다. 베이스볼파크 운영진들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반드시 모두가 일치하진 않겠지만 민주주의의 질곡 위에 하나의 표상으로서 우뚝 서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려 모금 동참을 호소했다. 회원들은 스스로 만든 광고문구와 이미지를 잇달아 카페에 올리며 아이디어를 모았다.

이들의 추모광고로 한겨레·경향 지면은 눈물로 축축이 젖었다. 누리꾼 ‘체게바라’ 등은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날개를 펴고 세상에서 가장 가볍게 조국의 가슴에 안겨 오신 거울 같은 영혼”(한겨레 28면 전면광고)이라며 노 전 대통령을 기억했다. 피겨스테이팅 동호회 ‘홀림’ 회원들도 “갚아야할 은혜도 없이 남은 삶을 부딪혀 종을 울리는 게 당신의 운명인 줄은 몰랐다”(경향 6면 하단광고)며 고인을 애도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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