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가 열릴 시청 앞 서울 광장에서 시민들이 대형 화면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지켜보는 가운데 화면에 이명박 대통령의 헌화장면이 나오자 화면을 등지고 있다. 연합뉴스
한명숙 전 총리 눈물 추모사 “더는 혼자 힘들어 마시길”
광화문~서울광장 60만 인파…전광판으로 영결식 동참
광화문~서울광장 60만 인파…전광판으로 영결식 동참
[노 전 대통령 국민장 3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시민들의 슬픔을 뒤로 한 채 고인은 떠났다.
이날 오전 11시께 조악대 연주가 시작된 가운데 서울 경복궁 앞뜰로 국화꽃으로 장식된 노 전 대통령 운구차량이 입장했다. 노 전 대통령 영정과 대한민국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이 운구차를 이끌었다. 운구차 뒤로는 침통한 표정의 권양숙씨와 노건호·정연씨 등 유족들이 영결식장으로 들어섰다.
고인에 대한 묵념이 이어지자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는 입술을 깨문 채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영결식은 유가족과 전·현직 대통령, 국내외 귀빈 등 사회 각계인사 등으로 구성된 장례위원 1400여명도 참석했다.
국민의례와 추모 연주로 시작된 영결식은 장례 집행위원장인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의 약력보고가 이어졌다. 이어 공동장의위원장인 한승수 총리와 한명숙 전 총리가 흰 국화와 노란 장미 등으로 장식된 노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 서 추모사를 읽어 내려갔다.
한승수 총리는 “노 전 대통령은 여러 차례의 선거에서 낙선하면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지역주의를 타파하려는 신념과 원칙을 지키려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며 “고인께서 그토록 열망하시던 화합과 통합을 반드시 실현하고 세계 속에 품격 있는 선진 일류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이어 “고인은 반칙과 특권에 젖은 이 땅의 권력문화를 바꾸기 위해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았으며, 화해와 통합의 미래를 위해 국가공권력으로 희생된 국민의 한을 풀고 역사 앞에 사과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한 전 총리는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는 표정이 역력했다. 한 전 총리는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더는 혼자 힘들어 하시는 일이 없기를, 더는 혼자 그 무거운 짐 안고 가시는 길이 없기를 빌고 또 빈다”며 울먹이며 추모사를 끝맸었다. 종교계의 추모 기도도 이어졌다. 조계종 명진 스님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인 권오성 목사의 안식 기도가 이어졌다. 이어 천주교 송기인 신부, 원불교 이선종 서울교구장이 추모 기도를 집전했다. 고인의 영정 앞 헌화도 이어졌다. 유가족에 이어 전·현직 대통령 순서로 진행된 헌화식에서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헌화를 하려던 순간 참석자 쪽에서 고성이 일어나 경호원이 이를 제지하면서 소란을 빚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영결식을 마친 뒤 운구 행렬은 이날 낮 12시20분께 경복궁 영결시장을 나와 인도에 늘어선 시민의 애도 속에서 세종로를 거쳐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향해 빠져나갔다. 고인의 영정을 세운 무개차와 태극기를 선두로 영구차, 유족, 장의위원 등이 뒤따랐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광화문에서부터 서울광장까지는 인파로 가득차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시민들은 거리에 설치된 화면 등으로 영결식 장면을 지켜봤다. 지난해 6월10일 촛불집회가 당시 60여만명이 모였던 것을 감안한다 해도, 이날 모인 인파는 적어도 50만여명이 넘어 보였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 낮 12시 현재 12만명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께 경남 김해시 봉화마을을 출발한 운구차량은 중부내륙·경부고속도로를 거쳐 375㎞를 달려 서울 경복궁에 도착했다. 노 전 대통령의 운전기사 최영(45)씨가 운전을 하며 검은색 캐딜락 운구차량 뒤로 장례위원과 친족 등이 탄 버스 5대가 뒤를 따랐다. 운구행렬 운행 내내 경찰 차량이 이들을 호위했다. 김민경 홍석재 김성환 기자 salmat@hani.co.kr
한명숙 전 총리는 이어 “고인은 반칙과 특권에 젖은 이 땅의 권력문화를 바꾸기 위해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았으며, 화해와 통합의 미래를 위해 국가공권력으로 희생된 국민의 한을 풀고 역사 앞에 사과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한 전 총리는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는 표정이 역력했다. 한 전 총리는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더는 혼자 힘들어 하시는 일이 없기를, 더는 혼자 그 무거운 짐 안고 가시는 길이 없기를 빌고 또 빈다”며 울먹이며 추모사를 끝맸었다. 종교계의 추모 기도도 이어졌다. 조계종 명진 스님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인 권오성 목사의 안식 기도가 이어졌다. 이어 천주교 송기인 신부, 원불교 이선종 서울교구장이 추모 기도를 집전했다. 고인의 영정 앞 헌화도 이어졌다. 유가족에 이어 전·현직 대통령 순서로 진행된 헌화식에서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헌화를 하려던 순간 참석자 쪽에서 고성이 일어나 경호원이 이를 제지하면서 소란을 빚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영결식을 마친 뒤 운구 행렬은 이날 낮 12시20분께 경복궁 영결시장을 나와 인도에 늘어선 시민의 애도 속에서 세종로를 거쳐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향해 빠져나갔다. 고인의 영정을 세운 무개차와 태극기를 선두로 영구차, 유족, 장의위원 등이 뒤따랐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광화문에서부터 서울광장까지는 인파로 가득차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시민들은 거리에 설치된 화면 등으로 영결식 장면을 지켜봤다. 지난해 6월10일 촛불집회가 당시 60여만명이 모였던 것을 감안한다 해도, 이날 모인 인파는 적어도 50만여명이 넘어 보였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 낮 12시 현재 12만명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께 경남 김해시 봉화마을을 출발한 운구차량은 중부내륙·경부고속도로를 거쳐 375㎞를 달려 서울 경복궁에 도착했다. 노 전 대통령의 운전기사 최영(45)씨가 운전을 하며 검은색 캐딜락 운구차량 뒤로 장례위원과 친족 등이 탄 버스 5대가 뒤를 따랐다. 운구행렬 운행 내내 경찰 차량이 이들을 호위했다. 김민경 홍석재 김성환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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