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28일 대구 중구 2·28기념 중앙공원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았다.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문답]
-지금 심정은?
=죽지 못해 살고 있다. 내가 지난 1년동안 혹독하게 겪었다. 내 주위의 수십명이 (표적수사로) 중수부에 가서 조사받고 계좌 추적을 당하고.. 검찰이 언론에 흘려서.. 나처럼 당하면 지금 국회의원 중에 (감옥 안갈 사람) 하나도 없을 것이다.
정치보복은 나로서 끝났으면 하고 바랬는데 이런 참극이 일어나 안타깝다. 진정으로 화해해서 나라가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와서 본 국민정서는?
=봉하마을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읽었다. 어제 한 말은 그냥 답답해서 아무도 말안하고 입다물고 있길래 화풀이 한 거다. 내일이면 다시 감옥으로 가야하는데.. 지금 국민들의 정서는 왜 죽이냐 더라. 와 죽이노 이거지.. 답답해서 눈물밖에 안난다. 사모님이 걱정이더라. 잘버텨 줘야 하는데. 남은 사람들, 가족들 뒷탈없이 잘 있도록 하는 게 우리 임무다.
-이번 사태로 대구 지역도 변화가 있을 것 같나?
=이명박 정부의 정책은 한마디로 수도권 중심정책이다. 노 전대통령 재임시절 참여정부의 가장 큰 과제가 지방살리기와 국가 균형발전이었다. 노 전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이런 참여정부의 노력을 대구시민들과 국민들이 알아 줄 거라 믿는다.
-정치는 계속하나.
=글쎄. 그만 한다 했는데.. 상황이 이러니까. (구속·재판 진행중이니 이야기는) 그만 하자..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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