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정동영 의원이 2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회상하며 추모하는 글을 띄웠다.
정 의원은 `편히 쉬십시오'라는 제목의 이 글에서 "저에게 대통령은 같은 가치관과 신념을 가진 동지이며, 부러운 뚝심을 가진 선배였다"며 "때로 부딪히고, 때로 다른 방법을 선택했어도 결국 하나로 합쳐질 것이라는 깊은 믿음 변치 않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래서 더 섭섭했고, 더 잘해 보겠다는 오기가 생겼는지도 모른다"며 "그런 섭섭함과 오기가 또다시 자책이 되어 돌아온다"고 고백했다.
그는 또 "생전에 못찾았던 봉하마을이었다"며 "그저 힘든 여정 함께 했던 선배 찾아뵙는 마음이면 됐을텐데 길지 않은 길 걸으며 자책하고 한탄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기에도 아찔한 절벽을 뛰어내리면서도 아무도 원망하지 말라 했다. 오롯이 모든 짐 혼자지고 결심했을 마음을 생각한다"며 "그 뜻 앞에서 작은 원망, 작은 설움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 환한 웃음도, 솔직한 모습도 이제 다시 볼 수 없겠지요. 살아있다는 자체만으로 죄가 되어 슬프다"며 "바람이 되어, 이 땅의 흙과 물이 되어 생전에 염원하셨던 꿈이 이루어지는 걸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김정은 기자 kje@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