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대통령 측근 3인방, 임시 석방뒤 빈소 찾아 오열
[하니뉴스] 이광재 “노대통령 지켜주지 못해 미안”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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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뉴스] 이강철 “정치 보복이 노 대통령 참극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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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에 다가가다 5m 앞에서 더는 발을 떼지 못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몇번 찍고 나서야 영정에 겨우 다다랐다. 그가 무릎을 꿇었고, 술잔을 들자, ‘노무현 대통령’을 만든 ‘좌 희정-우 광재’의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술을 따랐다. 술을 올린 이 의원은 두 손을 바닥에 짚었다. 고개는 들지 못했다. 서거 소식을 듣고 그가 쓴 ‘옥중 편지’ 끝맺음처럼 ‘장맛비 같은 눈물이 끝없이’ 내렸다. 그는 아내, 아들과 딸, 안 최고위원과 같이 절을 올렸다. 상주인 한명숙 전 총리가 안아주자 그는 소리 나도록 흐느꼈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무슨 할 말이 있겠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했는데”라며 잠시 말을 멈췄다. 박연차 당시 태광실업 회장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로 지난 3월 구속된 이 의원은 21년 전 이즈음 5월에 ‘초선 의원 노무현’을 만나 보좌진을 하며 결국 그를 대통령으로 올려놓은 인물이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한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측근 중 측근으로 통했다. 그는 “숨이 끊어질 때까지 여사님과 대통령의 남은 가족과 함께하겠다”며 노 전 대통령 주검이 있는 마을회관으로 힘겹게 걸어갔다.
27일 봉하마을 빈소엔 구속수감 중인 이 의원뿐 아니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등 3명이 임시 석방돼 노 전 대통령 서거 닷새 만에 조문을 했다. 이 의원보다 1시간여 앞서 조문한 정 전 비서관도 차마 묵념을 다 마치지 못한 채 왼손으로 입을 막아 울음소리를 누르면서 눈물을 쏟았다. 노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집사’로 불렸던 정 전 비서관은 박연차 전 회장의 돈을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씨에게 전달했다는 혐의 등을 받았고, 검찰은 그 ‘끝’을 노 전 대통령으로 여겼다.
정 전 비서관이 많은 눈물을 흘려 취재진에 말을 하지 않은 반면, 이강철 전 수석은 땅바닥에서 신발을 벗고 절을 한 뒤 ‘보복 수사’를 성토했다. 그는 “정치보복으로 노 대통령이 참극을 당해 살아 있는 내가 부끄럽다”며 “이명박 정부와 검찰이 진정 사과하고 반성해야 화해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날 낮 12시부터 구속집행이 잠시 정지된 이들은 영결식이 열리는 29일 오후 5시까지 교소도로 다시 되돌아가야 한다. 김해/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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