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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회식 자리는 줄고추모객은 줄이어

등록 2009-05-27 19:11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닷새째인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 합동분향소에서 서울 영등포구 대방동 ‘푸리울‘ 미술학원 6세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국화를 올리고서 넙죽업드려 조문을 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닷새째인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 합동분향소에서 서울 영등포구 대방동 ‘푸리울‘ 미술학원 6세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국화를 올리고서 넙죽업드려 조문을 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행사·모임 자제 분위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각종 직장 행사가 연기되고, 음식점과 노래방이 한산해지는 등 추모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29일 영결식까지는 친교모임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이다.

일부 공기업의 경우, 이미 ‘노 전 대통령을 엄숙하게 추모하자’는 뜻에서 회사 행사나 회식을 자제하고 화려한 옷을 입지 말자는 지침이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공기업에 근무하는 최용훈(27)씨는 27일 “회사 방침도 있고 해서 친구나 직장 동료들과 술자리를 자제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공무원들은 ‘불필요한 축제와 체육행사, 회식 등 각종 행사를 국민장 이후로 미루라’는 행정안전부의 지침에 따라 모임을 자제하고 있다.

각종 회식이나 모임이 취소되면서 음식점과 노래방 등은 한산한 분위기다. 서울 종로의 한 음식점 관계자는 “요즘 단체 손님이 줄었다”고 전했고, 한 노래방 사장은 “요즘 같을 때 누가 노래를 부르겠나. 손님이 없어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추모 분위기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닷새째인 27일에도 여러 분향소에 추모 발길이 끊이지 않는 데서도 확인된다.

학교 수업을 마친 초등학교 1학년 딸을 데리고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시민분향소’를 찾은 김지연(40)씨는 “어리석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아이에게 가르치기 위해 분향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대한문을 둘러싼 경찰버스가 전날 오후부터 철수했지만, 김씨는 “시청 광장을 여전히 경찰버스로 막아 추모 열기가 하나로 모이는 걸 막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분향소 주변엔 시민들이 남긴 흔적이 켜켜이 쌓여 자연스레 ‘노 전 대통령 추모 전시공간’이 만들어졌다. 시민들은 헌화를 마친 뒤에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벽에 붙여놓은 노 전 대통령 관련 기사나 그림을 보며 고인을 회상하기도 했다.

정부 공식 분향소인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는 전날에 이어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참여정부 초대 국무총리인 이해찬 전 총리는 이곳을 찾아 “지난 30년을 같이 일해 왔고, 앞으로도 할 일이 많으셨는데 이렇게 가셨다”며 애통해했다.

장재구 <한국일보> 사장 등 언론계 인사들도 분향소를 찾았다. 점심시간에는 주변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들이 많이 몰렸다. 서울역 광장 분향소 역시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김민경 이완 홍석재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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