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시국모임 “노 전 대통령 서거 책임 통감”
과거 참여정부 때 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판적 협력관계’를 맺어온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25개 시민사회단체는 25일 오후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비상시국모임’을 갖고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어떻게 볼지 논의했다.
이들은 논의 결과를 알리는 자료에서 “우리는 노 전 대통령의 황망한 서거 앞에 우리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통감한다”며 “고인이 남긴 시대의 유산을 어떻게 계승하고, 국민들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 우리 모두 진지하게 성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엔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 이학영 한국기독청년회(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 김종남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또 “많은 국민들이 검경과 정보기관을 동원한 정치적 보복과 반대 세력에 대한 압박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정부는 국민통합의 방향으로 근본적인 국정 쇄신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대한문 앞의 ‘시민 분향소’를 경찰이 차벽으로 에워싸는 상황에 대해서는 “국민의 평화롭고 자발적인 추모 행렬을 가로막는 것은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서울시청 앞 광장을 (분향소로) 개방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앞으로 학계·종교계와 함께 ‘시민추모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27일 저녁 7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시민추모행사’를 열고, 내달 2일 열리는 2차 ‘시국회의’를 통해 정치보복과 갈등이 되풀이되는 정치 현실에 대해 진단하고 국정운영 쇄신책과 국민 통합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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