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한인회·대사관 등 일제히 분향소 차려
고이즈미·나카소네 일본 전 총리 조문
한인회·대사관 등 일제히 분향소 차려
고이즈미·나카소네 일본 전 총리 조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사흘째를 맞아 해외 주재 대사관 등에 속속 분향소가 차려지는 등 나라 밖에서도 추모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민장으로 치르기로 하면서 24일 오후(현지시각) 미주지역 대사관과 총영사관 등에는 일제히 분향소가 차려졌다. 대사관 분향소는 일반인과 각국 외교단 등의 조문도 받을 예정이다.
또 워싱턴, 뉴욕,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시카고 등 미국 주요 도시의 각 한인회 등 한인단체들도 별도의 분향소를 마련해 밤늦게까지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북버지니아한인회, 한민족경제비전연구소 등 워싱턴 인근의 20여개 한인 단체도 이날 오후 워싱턴지역 범동포추모위원회를 구성하고 한경련 사무소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일본에서도 25일 주일 한국대사관 본부와 일본 전역 10개 총영사관에서 분향소를 마련해 추모객들을 맞이했다. 민단도 조만간 지부마다 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동경유학생모임도 이날 재일동포들이 많이 찾는 도쿄 신주쿠구 신오쿠보에 분향소를 마련해 유학생 추모객들을 맞이했다.
이날 주일 대사관 분향소에는 재임 시절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역사인식 문제 등으로 노 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를 비롯해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 후쿠시마 미즈호 사민당당수, 하시모토 세이코 외무부대신, 야부나카 미토지 외무 사무차관 등 일본의 정·관계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방문해 고인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26일엔 아소 다로 총리를 비롯해 에다 사쓰키 참의원 의장, 모리 요시로 전 총리 등 자민, 민주 양당 의원이 조문할 예정이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이날 오후 4시34분께 승용차 편으로 대사관을 방문해 노 전 대통령을 추도했다. 굳은 표정으로 잠시 묵념을 한 그는 현장을 지키던 권철현 주일대사에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말했고, 이에 권 대사는 “바쁜데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중국에서도 이날 베이징 한국대사관이 접견실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조문객을 맞기 시작했다. 분향소에는 한국 교민과 주재원은 물론, 각국 외교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후정웨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급)는 이날 한국대사관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와 조의를 표했다. 후 부장조리는 방명록에 “중국 정부와 인민은 한중 관계 발전에 기여한 노 대통령의 공로를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워싱턴 도쿄 베이징/류재훈 김도형 유강문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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