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25일 조선중앙통신 공개 “유가족들에 심심한 애도”
25일 조선중앙통신 공개 “유가족들에 심심한 애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가족에게 조전을 보내 애도를 표시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새벽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조전에서 “로무현 전 대통령이 불상사로 서거하였다는 소식에 접하여 권량숙 여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김정일, 주체 98(2009)년 5월25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조전이 어떤 경로를 통해 유가족들에게 전달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쪽이 판문점 채널이나 군통신선 채널 등을 통해서 (언론 보도 외에) 다른 조처를 취한 것은 없다”고 전했다.
북한이 남북 당국 사이 대화가 끊긴 상황에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조전 발송을 대신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북한은 이날 새벽 통신을 통해 ‘로무현 전 대통령의 유가족들에게’라는 제목 아래 보도 형식 아닌 조전 형식의 글을 전한 뒤, 다른 매체들을 통해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로무현 전 대통령 유가족들에게 조전을 보내시었다”며 조전 내용을 소개하는 일반적인 보도 형식을 취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조전을 1면에 실었다.
김 위원장은 2001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사망 이틀 뒤인 3월23일 자신 명의의 조전 발송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데 이어 24일 송호경 당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문단을 보내 빈소에서 직접 조전을 읽도록 했다. 그러나 당시 통신은 “김정일 동지께서는 유가족들에게 조전을 보내셨다”고 보도 형식을 갖춘 뒤 조전 내용을 소개했다는 점이 이번과 다르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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