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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조문객, 부엉이바위앞 ‘자책…다짐’

등록 2009-05-25 20:07수정 2009-05-26 16:01

아기를 품에 안은 어머니가 25일 낮 서울 종로구 새문안길 서울역사박물관에 마련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분향소에서 분향을 마친 뒤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을 뒤로 한 채 슬픈 표정으로 나서고 있다. 김종수 기자 <A href="mailto:jongsoo@hani.co.kr">jongsoo@hani.co.kr</A>
아기를 품에 안은 어머니가 25일 낮 서울 종로구 새문안길 서울역사박물관에 마련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분향소에서 분향을 마친 뒤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을 뒤로 한 채 슬픈 표정으로 나서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누가 그를 벼랑끝으로 내몰았을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새벽 세상을 등진 장소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 봉화산 ‘부엉이바위’를 찾는 조문객들로 노 전 대통령 사저 앞길이 북적이고 있다.

현재 노 전 대통령 사저 앞과 근처 봉화산 들머리는 경찰이 통제하고 있지만, 부엉이바위가 한눈에 들어오는 사저 앞 도로는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저 앞에 이른 조문객들은 봉화산의 두 바위를 가리키며 “어느 게 부엉이바위냐”고 묻곤 해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이어 부엉이바위를 바라보며 삼삼오오 모여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를 안타까워했다. 부엉이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이들도 자주 눈에 띈다.

25일 아이들의 학교 개교기념일을 맞아 휴가를 내고 가족과 함께 봉하마을을 찾았다는 회사원 주철규(48·전남 여수)씨도 부엉이바위를 한참 지켜봤다. 그는 “평소 와 봐야겠다는 생각을 몇 차례 했는데 이제야 왔다”며 “아이들에게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씨의 딸 혜량(12)양과 아들 현찬(10)군은 “마지막 순간 노 전 대통령이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사시라고 빌었다”고 말했다.

[하니뉴스] 부엉이바위 앞 조문행렬 “시간 갈수록 더 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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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를 내내 지켜보던 김경석(34)씨는 “앞으로는 선거 때 절대 기권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며 “젊은 사람들에게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불교 대구·경북교구 안동지구에서 일행 4명과 함께 와 조문을 마치고 부엉이바위를 바라보던 이호연(44·여) 교무는 “저 벼랑 끝에서 느꼈을 절박한 심정이 오죽했을까 싶다”며 “우리가 그분을 저 벼랑 끝으로 몰아세운 건 아닌지 자책감이 든다”고 말했다.

부엉이바위는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의 사저 뒤편 경사 40도 정도의 가파른 언덕길에 있는 바위로, 해발 100여m 지점에 높이 45m 정도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 김해/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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