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박연차 로비’ 사건으로 구속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구치소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해 듣고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을 받고 있는 일부 측근들은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구속집행을 정지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박연차 전 회장은 지난 23일 면회 온 가족을 통해 서거 소식을 처음 전해 듣고 식사도 제대로 못 할 만큼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회장의 변호인은 24일 “(노 전 대통령과는) 20년 지기인데, 마음의 상처가 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구치소는 독방에 수감돼 있는 박 전 회장이 돌출행동을 할 가능성에 대비해 그의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장례식 참석을 위해 법원에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낸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지난달 기소된 정 전 비서관은 오는 29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으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이규진)는 25일 구속집행정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같은 재판부는 지난 23일 노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의 구속집행정지를 결정했다.
노 전 대통령의 또다른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도 보석과 함께 구속집행정지를 대전지법에 신청했다. 강 회장의 변호인단은 최근 ‘강 회장이 긴급한 수술이 필요한 뇌종양을 앓고 있다’며 재판부에 보석과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냈으나, 검찰은 이에 맞서 “지병이 심각하지 않다”는 소견서를 제출했다. 법원은 병원 등 두 곳에 강 회장의 상태에 관한 사실관계 조회를 요청한 상태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광재 민주당 의원과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충격을 받고 침통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송인걸, 송경화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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