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투신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 뒷산인 봉화산(해발 140.4m) '부엉이 바위'.
이곳은 오래전 부엉이가 많이 앉아 있었다고 해서 마을 주민들이 '부엉이 바위'라고 부르지만 지금은 부엉이가 살고 있지 않다.
부엉이 바위는 사저 뒤편에서 경사 40도 정도의 비교적 가파른 언덕을 타고 오른 해발 100여m 지점에 있다.
사저와 직선으로 200여m 정도 떨어져 있지만 사저 정면에서 바라보면 바로 뒤쪽에 있는 부엉이바위가 마치 사저를 호위하고 있기라도 한 듯한 인상을 준다.
부엉이바위에선 사저 내 정원이, 사저 정원에선 부엉이바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바라보인다. 이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 탓에 답답해진 마음을 달래려고 가끔 정원을 산책할 때 자주 바라봤을 개연성이 크다.
부엉이 바위는 바위 위에 서면 발밑에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20~30m 높이로 펼쳐져 있어 죽을 마음을 먹지 않고는 뛰어내릴 수 없는 곳이라고 지역주민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봉화산에는 부엉이바위 말고도 한눈에 보이는 큰 바위가 한개 더 있다.
이곳은 매년 1월1일 해맞이 행사가 열리는 '사자 바위'(해발 130m)다. 봉화산의 상징인 봉수대가 있는 곳이다. 이곳에 올라가면 사저를 비롯한 봉하마을 전체가 훤히 보여 지난달 말 노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당시 언론사 취재진들이 카메라를 집중적으로 설치했던 곳이다.
경찰은 봉화산에 있는 '사자바위'와 '부엉이바위' 중 사자바위에는 새벽에도 인적이 있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기 어렵지만 부엉이 바위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드문 곳인 만큼 이곳을 마지막을 정리할 장소로 택했을 개연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정훈 기자 seaman@yna.co.kr (김해=연합뉴스)
경찰은 봉화산에 있는 '사자바위'와 '부엉이바위' 중 사자바위에는 새벽에도 인적이 있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기 어렵지만 부엉이 바위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드문 곳인 만큼 이곳을 마지막을 정리할 장소로 택했을 개연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정훈 기자 seaman@yna.co.kr (김해=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