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언론들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신속히 보도하면서 남북 화해의 지속 등으로 대표되는 정치적 유산이 퇴임 후 부패 스캔들 연루 가능성으로 훼손됐었다고 평가했다.
dpa통신은 연합뉴스의 보도를 인용해 노 전 대통령이 고향 인근에서 등산하던 중 추락해 사망했다면서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별도의 부고 기사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이 부패와 금권정치 척결, 지역주의 청산, '구시대 인물(old-boys) 네트워크' 문화의 종식 등의 기치를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됐으나 취임 후 경제난, 언론과의 충돌, 정치적 도박, 미국과의 갈등 등으로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기도 했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반대파들은 그의 대북 유화정책을 강력히 비난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이와 함께 권양숙 여사와의 결혼, 인권변호사 활동, 3번의 낙선, 대통령 당선, 남북 정상회담 등 노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적 역정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공영 ARD TV도 노 전 대통령의 사망을 긴급히 전하면서 그가 유서를 남긴 것으로 볼 때 자살한 것이 명백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그가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었다면서 뇌물 스캔들에 대해 사과했지만 대부분의 혐의는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김경석 특파원 kskim@yna.co.kr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kskim@yna.co.kr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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