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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노무현 전 대통령, 유서 전문

등록 2009-05-23 15:04수정 2009-05-24 04:02

“여러 사람들 고통…여생도 남에게 짐
누구도 원망 마라…오래된 생각이다”
22일 오후 2시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 전문이 공개됐다. 유서는 모두 13문장(3문단)의 간략한 내용으로, 노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사저의 컴퓨터에 한글 파일로 저장돼 있었다.

유서 전문이 공개되면서, 노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큰 고통을 느꼈으며 이때문에 건강까지 해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유서 마지막에 “오래된 생각이다”라고 밝혀,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뜻을 오래 전부터 갖고 있었음도 확인됐다.

한편, 노 전 대통령 유서의 컴퓨터 파일 제목은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의 고통이 너무 크다”였다고 유족 쪽은 전했다. 유서 문서는 컴퓨터가 켜진 상태에서 화면 위에 떠있었다고 경찰 쪽은 전했다.

유서 문서 파일의 최종 저장시간은 오늘 새벽 5시21분으로, 노 전 대통령은 5시45분 사저를 나섰고, 6시40분 봉하산 부엉이바위에서 떨어졌다.

다음은 유서 전문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5년뒤에도 웃겠다”던 꿈 끝내…

[%%TAGSTORY1%%]

부산/이경미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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