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그와 영욕을 함께 해 온 친노(親盧) 그룹은 리더를 잃은 채 외롭게 남게 됐다.
이른바 `친노 386'으로 대변됐던 `노무현의 사람들'은 참여정부 시절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로 국정의 중심에 서서 승승장구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불어닥친 `박연차 게이트' 수사 등의 여파로 이미 그 세가 크게 위축된 상태였다.
친노진영은 지난해 총선에서 유시민 김형주 유기홍 김태년 전 의원 등이 잇따라 낙천 또는 낙선, 퇴조를 보이는 듯했지만 살아남은 인사들을 중심으로 정세균 대표체제를 떠받치는 핵심세력으로 부상, 당내 주류로 발돋움했다.
또한 지난해 노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 개설 등과 맞물려 다양한 모임 내지 단체를 발족, 활발한 물밑 행보에 나섰다.
정권 교체 후 "`친노' 꼬리표가 붙은 인사는 모조리 먼지떨이 식으로 뒤진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검찰의 사정권이 목을 조이면서 활발한 움직임은 수면 밑으로 들어갔지만, 내년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헤쳐모여' 식으로 부활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도 꾸준히 나왔다. 일각에선 영남권 중심의 친노신당 창당 시나리오도 나돌았다.
그러나 지난해 말 참여정부 인사들에 대한 검찰의 사정 수사가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노무현 패밀리'의 몰락은 본격화됐다.
최대 무기로 내세웠던 도덕성도 함께 땅에 떨어지면서 안희정 최고위원이 표현했던 대로 그야말로 `폐족'(廢族. 조상이 큰 죄를 지어 벼슬을 할 수 없게 된 자손)의 위기에 내몰렸다.
`우(右) 광재'로 불리던 이광재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3월 26일 전격 구속됐으며, `좌(左) 희정' 안희정 최고위원, 노 전 대통령 비서 출신인 서갑원 의원 등도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각각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았다.
청와대에서 노 전 대통령을 보좌한 이강철 전 청와대 수석, 박정규 전 민정수석 등도 구속된 상태이다. 노 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인 박 전 회장과 강 회장도 나란히 영어의 몸이 됐다. 거물급 인사들의 경우도 참여정부 실세총리였던 이해찬 전 총리가 지난해 초 탈당 및 총선 불출마와 함께 정치활동을 접었고 한명숙 전 총리도 지난해 총선 낙마 후 일단 정치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처럼 친노 인사들이 뿔뿔이 흩어진 가운데 오랜 친구이기도 한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청와대 참모 출신인 전해철 김진국 변호사 등이 노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한 변호인단으로 활동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그의 곁을 지켰다. 봉하마을에서 상주했던 문용욱 김경수 비서관도 지근거리에서 그를 보좌했다.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도 봉하마을에서 머물며 노 전 대통령 기록물 관련 작업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인 유시민 전 의원 등 참여정부 인사 30여명은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된 지난달 30일 봉하마을 사저를 대거 찾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오히려 역설적으로 움츠러들었던 친노 진영의 결속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청와대에서 노 전 대통령을 보좌한 이강철 전 청와대 수석, 박정규 전 민정수석 등도 구속된 상태이다. 노 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인 박 전 회장과 강 회장도 나란히 영어의 몸이 됐다. 거물급 인사들의 경우도 참여정부 실세총리였던 이해찬 전 총리가 지난해 초 탈당 및 총선 불출마와 함께 정치활동을 접었고 한명숙 전 총리도 지난해 총선 낙마 후 일단 정치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처럼 친노 인사들이 뿔뿔이 흩어진 가운데 오랜 친구이기도 한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청와대 참모 출신인 전해철 김진국 변호사 등이 노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한 변호인단으로 활동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그의 곁을 지켰다. 봉하마을에서 상주했던 문용욱 김경수 비서관도 지근거리에서 그를 보좌했다.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도 봉하마을에서 머물며 노 전 대통령 기록물 관련 작업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인 유시민 전 의원 등 참여정부 인사 30여명은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된 지난달 30일 봉하마을 사저를 대거 찾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오히려 역설적으로 움츠러들었던 친노 진영의 결속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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