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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노 전 대통령, 사저 나와 투신하기까지 ‘행적’

등록 2009-05-23 12:21수정 2009-05-23 14:10

노무현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사저가 있는 김해 봉하마을 뒷산을 오르던 중 바위 아래로 뛰어내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회생하고 못하고 서거했다.

가족 앞으로 유서를 남긴 점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전 비서실장과 의료진의 발표내용 등을 토대로 노 전 대통령이 사저를 나서 서거하기까지의 과정을 정리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5시 45분께 비서관 1명과 함께 사저를 나와 마을 뒷산인 봉화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노 전 대통령은 오전 6시40분께 봉화산 중턱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동행했던 비서관을 제치고 바위 아래로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저에서 직선거리로 200m 가량 떨어진 `부엉이 바위'에서 노 전 대통령이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부엉이 바위는 사저 뒷편에서 경사 40도 정도의 비교적 가파른 언덕을 타고 오른 해발 100여m 지점에 있다.

봉하마을에서 '사자바위'로 불리는 봉수대에(해발 130m)서는 440m 정도 떨어져 있고, 봉화산 정토원과도 250m 정도 떨어져 있다.


경찰은 봉화산에 있는 '사자바위'와 '부엉이바위' 중 사자바위에는 새벽에도 인적이 있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기 어렵지만 부엉이바위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드문 곳인 만큼 이곳에서 뛰어내렸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비서진과 경호원 등에 의해 승용차편으로 오전 7시께 인근 김해 세영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노 전 대통령을 처음 진료한 이 병원 손창배 내과과장은 "병원 도착 당시 의식이 없고 머리에 심한 상처를 입은 상태였으며 심폐소생술에도 호전되지 않아 부산대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말했다.

오전 7시35분께 세영병원을 떠난 노 전 대통령은 오전 8시13분께 부산대병원에 도착,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에도 불구하고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오전 9시30분에 서거했다.

백승완 양산 부산대병원장은 노 전 대통령의 직접 사인이 `머리 손상'이라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백 병원장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인공호흡을 하며 응급실에 도착했으나 이미 의식이 없었고 자가호흡도 없는 상태였으며 두 정부에 11㎝ 정도의 열상이 발견됐다.

의료진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회복이 안돼 오전 8시 30분께 중단했다.

김영만 기자 ymkim@yna.co.kr (창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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