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은 재외동포사회에도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뉴욕 한인회 하용화 회장은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 가족들에게는 위로를 전하고 싶다. 한국민들이 받은 충격 만큼이나 이곳 동포 사회도 큰 충격에 휩싸여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재외 동포들이 단합하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경제상황 등 한국이나 미국이 매우 어렵지만 이번 충격을 이겨내고 슬기롭게 문제를 풀어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훈 뉴욕한인회 의전 담당 부회장도 "전직 대통령이 사망한 데 대해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면서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에게도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호주한인회 송호림 운영이사는 "출근하자마자 소식을 들어 놀랐다"면서 "자살할 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건의 추이를 계속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가 전직 대통령 예우에 너무 소홀했다는 느낌도 든다"면서 "이곳 한인 사회가 편안하게 잘 살 수 있도록 고국 정부와 국민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민족통신'을 운영하는 동포언론인 노길남 씨는 "너무 충격을 받아 뭐라 말하기 어렵다. 노무현 정권 출범 직후 대북사업 관련 조사를 받다 자살한 정몽헌 전 현대 회장 생각이 난다"면서 "정 회장의 죽음과 마찬가지로 노 전 대통령의 죽음도, 비록 자살이지만 그것은 정치적 타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노 전 대통령 홈페이지에서 그 분의 고백적 이야기를 읽었다"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노 전 대통령에게 가해진 정치적 조치들은 그 분이 평생 간직해 온 모든 가치를 무너뜨리는 것이었다"면서 "이곳 동포 사회에서는 여야 할 것 없이 전직 대통령을 너무 홀대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강진욱 기자 kjw@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kjw@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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