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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중 누리꾼들, ‘SBS 보도’에 “한국선수단에 보복하자”

등록 2008-08-04 14:35

D-10일 시점인 지난달 29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리허설 을 소개한 에스비에스(SBS)의 보도장면.
D-10일 시점인 지난달 29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리허설 을 소개한 에스비에스(SBS)의 보도장면.
반한감정 터뜨린 SBS ‘개막식 새치기 방송’
<에스비에스>(SBS)의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리허설 보도 파문이 중국 누리꾼들의 반한감정을 자극하며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에스비에스>에 대한 제재를 넘어 한국선수단에게 ‘보복’을 가하자는 제안까지 퍼뜨리고 있다.

중국의 대형 포털 사이트 ‘왕이’에서는 한국선수단이 개막식에서 입장할 때 야유를 보내자는 제안에 대한 찬반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3일 정오 현재 7946명이 참가한 이 투표에선 찬성이 53%로 반대 46%보다 높다. 상하이의 한 누리꾼은 “한국 방송사가 우리의 개막식에 흠집을 냈다”며 “한국선수단이 관중석 앞을 지날 때 박수 대신 침묵을 보내자”고 제안했다.

소후, 신랑 등 다른 포털 사이트에서도 반한 구호가 넘친다. ‘개막식이 몰래카메라를 당했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보도 뒤에는 수천 건의 ‘반한 댓글’이 줄을 잇는다. 누군가 “한국은 치욕을 모른다”고 비난하면 “한국을 개막식에서 쫓아내자”는 격문이 붙는다.

관영매체들도 <에스비에스>의 개막식 리허설 보도 직후 관련 소식을 연이어 내보내고 있다. <신화통신>은 “다수의 국민이 분노의 글을 남기고 있다”고 인터넷에 떠도는 험악한 분위기를 전했다. <에스비에스>가 개막식 리허설을 보도한 화면은 유튜브를 통해 중국에서도 급속히 확산됐다.

제재 방안을 묻는 인터넷 설문도 진행되고 있다. “<에스비에스>의 올림픽 취재권을 취소해야 한다”는 응답과 “와 한국 관련 기관의 사과를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1위와 2위를 다투고 있다. 최근 중국 인터넷에선 서울의 올림픽 성화 봉송 과정에서 일어난 폭력사태 등 불미스런 일이 생길 때마다 한국을 향한 반감이 고조돼,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선수들의 사기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노영환 에스비에스 홍보부장은 “리허설 장면을 찍을 당시 현장에서 중국 당국의 제지를 전혀 받지 않았고 자연스런 상황에서 찍을 수 있었다”며 ‘잠입’이나 ‘도둑촬영’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촬영한 동영상은 외부유출을 금했을 뿐 아니라 사내 자료화면 데이터베이스에서도 제거했다”며 “만약 중국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쪽에서 항의를 해온다면 유감표명과 함께 원하는 조처를 다하겠다는 게 회사쪽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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