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경운동연합 생활환경실천단 주최로 열린 ‘움직이는 쇠고기 안전 감시단’ 발대식이 7일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원산지 표시제 위반을 시민이 직접 신고할 수 있는 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여성·급식·생협 단체들
여성·급식·생협 단체들이 주축을 이뤄 ‘광우병 위험 쇠고기’의 학교급식 사용 및 탈법 판매 등을 감시하는 운동에 나선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안전한 학교급식 국민운동본부(급식국본), 한국생협연합회(생협) 등은 다음주부터 학교급식을 중심으로 쇠고기 감시 운동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 단체는 전국적 조직을 갖춘데다 학교급식법 개정, 학교급식 조례 제정 등에서도 활약한 경험이 쌓여 있어, 쇠고기 감시 운동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단체 대표들은 오는 9일께 모여 실무적 문제를 협의한 뒤 곧바로 활동을 개시할 예정이다.
생협은 지난해 6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됐을 때 전국에서 회원 200여명으로 ‘소비자 감시단’을 꾸린 바 있다. 시·도별로 감시단은 미국산 쇠고기를 파는 업소를 방문해 항의하고, 1인 시위 등도 펼쳤다. 최근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처음 시작한 서울 금천구 ㅇ사를 맨 처음 찾아가 항의한 것도 생협 주부들이었다. 김태훈 생협 대외협력팀장은 “감시할 학교가 워낙 많아 위탁 급식업체를 중심으로 감시단원 한 명이 한 업체를 ‘맨투맨 방식’으로 막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급식국본은 광우병 위험 쇠고기를 학교급식에 쓰지 못하도록, 급식법 및 시·도 조례의 개정 촉구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과 이미경 통합민주당 의원 등과 법안 개정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단체는 오는 17일 국회 소회의실에서 ‘광우병 유전자변형농산물(GMO) 없는 안전한 학교급식 대안 만들기’라는 주제로 토론회도 연다.
환경운동연합은 6월 한 달 동안 대형마트, 패스트푸드업체, 패밀리 레스토랑 등 28개 업체를 대상으로 ‘미국산 쇠고기 이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7일 내놨다. 고도현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아직까진 모든 업체가 미국산 쇠고기 활용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감시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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