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반출 막다 연행 / 김은주 민주노총 부위원장(앞줄 가운데)과 여성 조합원들이 30일 오후 경기 용인 농서동 강동 제2냉장 앞에서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반출 봉쇄 집회에 참가했던 김 부위원장은 경찰에 떠밀려 동료 여성 조합원들과 함께 인도에 서 있다가 모두 연행됐다. 용인/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미국산 수입 쇠고기 반출에 반대해 시위를 벌이던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 18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연행됐다. 이 가운데는 경찰의 해산 권고에 따라 인도를 걸어가던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수원지구 이선희 사무처장과 김은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등 여성 5명도 포함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과 공공노조 등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 90여명은 30일 오후 2시30분께 경기 용인시 기능구 농서동 강동제2냉장 입구에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들 노조원 가운데 대표자 등 13명은 강동냉장 입구에서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펼침막을 들고 시위를 벌이다 6분 만에 모두 경찰에 연행됐다.
특히 강동냉장 입구에서 20여m 떨어져 ‘평화시위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하던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 80여명은 경찰의 요구에 따라 해산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경찰은 인도를 통해 해산하던 민주노총 경기본부 소속 이선희 사무처장 등 여성노동자 5명을 에워쌌고, 이들은 “해산하라고 해서 해산하는 사람을 왜 에워싸냐”고 항의하다 모두 강제 연행됐다.
이날 강동냉장 주변에는 시위자 체포를 위한 사복 형사 10여명을 비롯해 전경 7개 중대 500여명이 배치됐다. 경찰은 노조원들이 집회를 열기 전부터 “미신고된 불법 집회이므로 집회를 열면 바로 연행하겠다”고 밝혀 노조원들의 비판을 받았다. 왜냐하면 이 지역은 강동냉장 회사쪽에서 6월23일~7월23일 ‘사원 결의대회’ 명목으로 집회를 신고해 다른 집회 신고를 할 수 없게 돼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광주시의 냉동창고 6곳에서도 미국산 쇠고기 반출을 막기 위한 집회와 시위가 이어졌다. 20~50여명씩으로 나눠 광주시 실촌읍 견우물류와 경인냉장 등 6곳에서 미국산 쇠고기 반출 저지투쟁을 벌인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150여명은 이날 오후 1시께 실촌읍 삼일냉장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보건의료노조와 화학섬유노련, 공공운수노조연맹, 전교조, 언론노조 소속 노동자들은 국민감시단 60여명과 함께 삼일냉장 정문을 막고 ‘미국산 쇠고기 운송저지 투쟁’을 벌였다. 집회 참석자들은 “이명박 정부가 폭압적 방법으로 촛불을 끄려 하고 있다”면서 “민심을 뒤로 한 채 독재를 휘두르는 정권에 대한 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 지역 냉동창고에 보관 중인 미국산 쇠고기는 모두 ‘아직 검역중’이라는 이유로 반출되지 않아 창고를 드나드는 차량들에 대한 운송 저지 행동은 벌어지지 않았다. 또 이 지역 집회는 모두 사전에 신고한 합법 집회여서 경찰의 강제 연행도 일어나지 않았다. 경기경찰청은 이날 용인지역 4개 창고에 10개 중대, 광주지역 6개 창고에 7개 중대, 광주 1개 창고에 2개 중대 등 모두 22개 중대 2500여명을 배치했다.
용인경찰서는 지난 27일 강동제2냉장에서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공공운수연맹 임성규 위원장 등 노조원 6명에 대해 업무방해와 집시법 위반 혐의로 출석을 요구했다.
한편, 민주노총 인천본부 소속 조합원들은 30일 오전 9시께 인천시 중구 영종도에 있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인천지원 영종도 계류장 앞에서 쇠고기 반출을 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 노조원 15명은 계류장 앞에서 ‘광우병 미국소 수입반대’, ‘고시철회, 재협상’이라고 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인뒤 이날 오전 11시30분께 해산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경기도내 12개 냉동·냉장창고에 보관중이던 미국산 수입 쇠고기 5건 85.2t에 대해 검역증을 발급해 이들 쇠고기의 반출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용인 광주 인천/홍용덕 김기성 김영환 기자 ydhong@hani.co.kr
한편, 민주노총 인천본부 소속 조합원들은 30일 오전 9시께 인천시 중구 영종도에 있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인천지원 영종도 계류장 앞에서 쇠고기 반출을 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 노조원 15명은 계류장 앞에서 ‘광우병 미국소 수입반대’, ‘고시철회, 재협상’이라고 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인뒤 이날 오전 11시30분께 해산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경기도내 12개 냉동·냉장창고에 보관중이던 미국산 수입 쇠고기 5건 85.2t에 대해 검역증을 발급해 이들 쇠고기의 반출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용인 광주 인천/홍용덕 김기성 김영환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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