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30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전국 읍·면·동장 국정현안설명회’에서 3500여명의 참석자들에게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 등을 설명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읍면동장 불러 국정설명회 열고
소상공인들 “시위 중단” 한소리
관변단체들은 전경들 격려방문
소상공인들 “시위 중단” 한소리
관변단체들은 전경들 격려방문
정부는 전국의 읍·면·동장을 서울로 불러 국정설명회를 여는가 하면, 소상공인 관련 단체들은 합동으로 시위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고, 관변 단체 관계자들은 전경들을 격려차 방문했다.
행정안전부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전국의 3500여명 읍·면·동장들을 동원한 ‘국정현안 설명회’를 열었다. 원세훈 장관은 인삿말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국민건강권 확보를 위해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나, 아직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일선 행정을 책임지는 읍·면·동장들이 적극적으로 국민들에게 정부의 입장을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우리가 통상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과 맞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심사를 털어놓기도 했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농식품부의 쇠고기와 곡물 등 원산지 표시 제도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한국음식업중앙회, 한국세탁업중앙회 등 11개 단체도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뉴국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회가 혼란에 빠지면 서민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면서 지갑을 열지 않아 소상공인들이 생업을 크게 위협받게 된다”며 “경제 안정을 위해 촛불집회를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기자회견의 참여를 독려했지만, ‘정치적 성격’ 탓에 단체장들 중 일부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지난 28일 개최예정이던 기자회견 참석예정 명단에는 22개 단체가 들어있었지만, 이날엔 11개로 줄었다. 애초 명단에는 있었으나 기자회견에 불참한 한 단체장은 “중앙회 사람들이 참여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촛불과 경제를 연결시키는 게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기자회견에 동참한 또다른 단체장은 “개인적으론 야당 성향인데 이런 성명서를 함께 내게 됐다”면서 “절박한 사정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울지역회의 자문위원들은 지난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촛불집회을 막고 있는 전경들을 찾아가 통닭 5000명분(1000만원 어치)를 전달했다. 이들 자문위원들은 “자식같은 전경들이 촛불집회로 연일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통닭을 준비했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평통 사무처는 “전경 격려 방문은 민주평통 차원의 공식 행사가 아니라 서울 지역회의 자문위원들의 자체 행사”라고 말했다.
김규원 임주환 권혁철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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