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인권 말할 자격 없다”
경찰청에 이어 서울경찰청 소속 인권위원 일부도 경찰의 촛불집회 강경진압에 항의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서울경찰청 인권위원회(위원장 신현호 변호사) 소속 12명의 인권위원 가운데 신현호 위원장 등 7명은 27일 성명을 내어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우려하는 국민들의 의사 표현에 대해 그동안 서울경찰청이 보여준 일련의 대응은 인권존중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선언을 의심하게 한다”며 “시민들을 설득하지 않은 채 행한 무차별적 연행과 과잉진압은 경찰이 과연 인권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인권을 말할 자격이 있는지 진지하게 되묻게 한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사임한 인권위원은 이창수 새사회연대 대표, 권은정 칼럼니스트, 최철규 인권실천시민연대 간사 등이다. 이들은 “이런 상황에서 무력감과 자괴감을 느끼며 위원직을 떠나지만 앞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시민들의 인권과 안전, 나아가 전·의경들과 일선 경찰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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