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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순간]골목길을 캔버스로, 삶터 지키는 그림

등록 2008-06-26 15:59수정 2008-06-26 16:09

파리엔 ‘몽마르트르’, 통영엔 ‘동피랑’.
파리엔 ‘몽마르트르’, 통영엔 ‘동피랑’.
파리엔 ‘몽마르트르’, 통영엔 ‘동피랑’
파리엔 ‘몽마르트르’, 통영엔 ‘동피랑’. 경남 통영시 중앙동과 정량동에 걸쳐 있는 ‘동피랑’은 마을 곳곳에 그림이 넘쳐난다. 동피랑은 동쪽에 있는 비랑(‘비탈’의 지역 사투리)이란 뜻이다. 지난해 통영시가 이 마을을 재개발하려 하자, ‘푸른통영21’이란 단체가 주민들의 삶터를 지키려고 ‘색과 그림이 있는 골목 공모전’을 열었다. 공모전에 참여한 전국의 미대생과 화가들은 마을 구석구석을 누비며 그림을 그렸다. 후미진 골목길의 허물어질 듯한 담벼락, 초라한 집들의 외벽, 덩그러니 솟은 굴뚝 등이 모두 ‘캔버스’가 됐다. 동백꽃, 물고기와 새, 통영을 상징하는 작곡가 윤이상의 악보,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의 표지 그림 등 작품의 소재와 내용도 다양하다. 소문이 퍼지면서 주말엔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찾아올 만큼 통영의 새로운 명소가 됐다. ‘푸른통영21’ 윤미숙 사무국장은 “골목길은 우리가 살아온 역사이며 삶 그 자체”라며 “올가을 두 번째로 그림전을 열고, 빈집을 사 쉼터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영/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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