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표들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병원급식 미국산 쇠고기 안전지대 선포’ 기자회견을 열어, 병원급식에 미국산 쇠고기를 쓰지 않기로 약속한 병원들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삼성의료원·서울아산병원·보훈병원 등은 불참
경희의료원, 연세의료원, 건국대병원 등 대형 병원 45곳이 광우병 우려가 있는 미국산 쇠고기를 병원 급식에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국 병원 45곳이 노·사 공동선언에 참가하거나, 노·사 협의나 지역 시민·사회단체를 통해 미국산 쇠고기를 병원 급식에 쓰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인천에선 보건의료노조 인천·부천지부와 ‘인천시민건강권 확보를 위한 대책회의’가 선언 동참을 제안한 병원 49곳 가운데, 노조 없는 13곳 등 17곳이 동참 뜻을 밝혔다. 미국산 쇠고기를 쓰지 않기로 한 일부 병원들은 현관 등에 ‘미국산 쇠고기 불사용 병원’임을 알리는 현판을 걸 예정이다.
하지만 원자력의학원·보훈병원 등 공공병원들, 고려대의료원·가톨릭중앙의료원·서울아산병원 등 주요 사립대병원들은 선언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밖에 삼성의료원처럼 노조가 없는 병원들도 이 선언에 동참하라고 보건의료노조는 촉구했다.
홍명옥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현재 진행 중인 ‘2008 산별 중앙교섭’에서 미국산 쇠고기 불사용을 우선 과제로 제기했다”며 “그 이전에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장관 고시 강행 방침을 철회하고 재협상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등 공공노조에 속한 병원 10여곳도 병원 급식에 미국산 쇠고기를 쓰지 않기로 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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