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대책회의 ‘추가협상 생방송 검증’ 제안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대책회의)가 정부에 추가 협상에 대한 ‘공개 토론회’를 제안했다.
대책회의는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책회의가 추천하는 전문가들과,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포함한 정부 쪽 담당자들이 동수로 참석하는 공개 토론회를 제안한다”며 “이른 시간 안에 텔레비전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되는 ‘끝장 토론회’를 열어 국민들의 검증을 받자”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이날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농림식품수산부 등 세 곳에 제안서를 보냈다.
대책회의는 이날 저녁 7시께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47번째 촛불집회를 열었다. 앞서 대책회의와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 연석회의는 이날 낮 1시께 서울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지난 주말 벌어진 경찰의 과잉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어청수 경찰청장의 파면을 요구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이날 네 차례에 걸친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대책회의와 누리꾼모임 대표 등 8명에 대해 체포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어청수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과격 행위를 주도하는 일부 단체에 대해서는 분리 대응해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그는 “촛불시위로 경찰버스 58대가 부서지고 전·의경 188명(중상 16명)이 부상했다”며 “집회 주도 단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이날 촛불집회 장소인 서울광장에 설치된 텐트와 천막을 철거해 줄 것을 관련 단체에 공식 요청했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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