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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광우병 연구 ‘한나라 검열?’

등록 2008-06-22 19:27수정 2008-06-23 10:10

손숙미 한나라당 의원
손숙미 한나라당 의원
손숙미 의원, 우희종 교수 실험노트 제출요구 논란
손숙미(사진) 한나라당 의원이 광우병의 위험성을 지적해온 우희종 서울대 교수(수의학)의 실험노트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해 연구의 자율성 침해와 함께 정부에 비판적 견해를 가진 학자에 대한 ‘재갈 물리기’ 논란이 일고 있다. 우 교수는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에게 과학토론을 제안하는 등 ‘쇠고기 정국’에서 정부에 비판적 의견을 개진해왔다.

손 의원은 지난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의정활동 관련 자료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 우 교수가 식약청 의뢰를 받아 실시한 각종 광우병 관련 연구의 실험노트와 연구비 사용 증빙서류 일체를 요구했다.

손 의원이 요구한 자료는 △연구계획서와 평가결과서 사본 일체 △연구비 사용증빙 서류 일체 △ 연구과정을 기록한 실험노트 일체 등이다. 손 의원은 22일 “우 교수의 용역 결과가 연구목적과 부합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됐다”며 “실제로 실험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려고 실험노트와 일체의 자료제출을 식약청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 교수는 “구체적인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서라면 몰라도 뜬금없이 실험노트까지 제출하라는 것은 학문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으로, 관행과 상식에도 어긋난다”며 “광우병의 위험을 지적해온 데 대한 정치적 배경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손 의원이 실험노트 제출을 요구한 근거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쇠고기가 아닌 쥐의 뇌 조직을 이용해 연구목적에 합당하지 않다는 손 의원의 지적에 대해 우 교수는 “광우병 연구에서 소 대신 쥐의 뇌조직을 이용하는 일반적 연구관행을 알지 못하는 무지에서 나온 지적”이라고 반박했다. 연구목적과 기법이 부합하지 않는다는 손 의원의 문제제기에 대해서도 우 교수는 “주무 부서인 식약청도 연구목적과 내용이 부합하다고 인정했다”며 “자료제출을 요구한 근거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우 교수는 “적당한 근거를 제시하고 적절한 절차를 거친다면 언제든 실험노트를 제출할 것”이라며 “하지만 마녀재판식 여론몰이로 몰아가려는 정치적 배경에서 자료제출을 요구하는 것은 월권”이라고 말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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