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군복시위엔 아무말 없더니…
국방부가 9일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예비군복 착용에 우려를 나타냈다.
국방부는 이날 ‘예비군복 착용자의 시위참여에 대한 국방부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러한 행위는 국민들을 매우 불안하게 할 뿐 아니라 군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며 “군의 명예와 자긍심을 훼손시키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 예비군복을 착용하고 집회에 참여하는 행위는 자제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동안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반대 등을 위한 보수단체의 여러 시위에 군복 차림의 예비역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왔지만, 국방부가 우려 표명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 때문에 국방부가 집회 성격에 따라 ‘이중 잣대’를 들이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예비역들은 어떤 의식이나 행사를 할 때는 군복을 입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젊은 예비역들은 현역으로 오해를 살 우려가 있다”는 석연찮은 해명을 내놨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