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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우농장 실직 50대 분신 중태

등록 2008-06-05 19:49수정 2008-06-06 01:59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며 5일 새벽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분신한 김아무개씨가 이날 오후 서울 한강성심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김씨 옆에서 지난달 25일 전주 코아백화점 앞에서 분신한 이병렬씨도 치료를 받고 있다.  〈노동과 세계〉 제공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며 5일 새벽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분신한 김아무개씨가 이날 오후 서울 한강성심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김씨 옆에서 지난달 25일 전주 코아백화점 앞에서 분신한 이병렬씨도 치료를 받고 있다. 〈노동과 세계〉 제공
새벽 촛불집회뒤…부인 “소농장 가꾸고 싶어했는데…”
축산농장에서 일했던 김아무개(55)씨가 촛불집회가 끝난 5일 새벽 분신자살을 기도해 중상을 입었다. 김씨는 미국산 쇠고기 사태로 농장이 어려워지자 일을 그만둔 뒤, 2주 전부터 촛불집회에 참여해 왔다.

김씨는 이날 새벽 2시30분께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페트병에 넣어 온 인화물질을 머리에 붓고 불을 붙여 분신을 기도했다. 분신 10분 전 경찰에 전화를 걸어 분신 사실을 미리 알린 김씨는 유서는 남기지 않았다.

김씨는 얼굴·팔·가슴 등 전신 42%에 3도 화상을 입고,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화상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담당 의사는 “의식이 있고, 호흡도 가능하다”며 “그러나 호전 여부는 상태를 좀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인 문아무개(55)씨는 “남편이 1년 전부터 경기 지역 축산농장 여러 곳에서 퇴비 만드는 일 등을 해왔다”며 “한 달쯤 전에 축산농장들이 어려워져 그만둔 뒤 날품을 팔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먹지도 못할 고기인데 정부가 들여온다고 해서 국민들만 괴롭다. 경기도 안 좋고 물가도 높아, 농민과 서민만 살기가 팍팍해진다’고 하며 2주 전부터 촛불집회에 열심히 나갔다”고 덧붙였다. 문씨는 “남편이 동물을 워낙 좋아해 돈이 좀 모이면 시골에 가서 개나 소를 키우며 살고 싶어 했다”며 “그 꿈도 이루지 못하고 저렇게 돼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이번 분신은 지난달 25일 전북 전주에서 정부의 쇠고기 수입 정책에 항의 분신한 이병렬(42)씨에 이어 두 번째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병원 앞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쇠고기 재협상 등 현 정부의 잘못은 국민의 힘을 모으면 충분히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극단적인 사태가 더는 일어나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최현준 김성환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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