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덕수궁 앞 5만여명 집결…서울광장은 ‘특수임무수행자회’ 점거
현충일과 주말이 낀 사흘 연휴를 맞아, 고시 철회와 재협상을 촉구하는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이 5일 저녁 시작됐다. 이번 국민행동은 10일 예정된 100만명 촛불 대행진과 더불어,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 반대운동의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저녁 7시부터 8일 저녁까지 이어지는 국민행동을 선포하며 “시민과 대학생·청소년 단체들이 시청 앞 광장에 자유롭게 천막을 치고 참여하는 ‘캠핑농성’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또 사흘 동안 만민공동회, 헌법 강연, 릴레이 문화공연, 자유발언대, 횡단보도 시위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날 저녁 7시부터는 서울 덕수궁 앞에 5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29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대학가에서도 이날 동맹휴업을 벌인 서울대 외에도 연세대·이대·홍대·서강대 등 신촌지역 대학생들도 이날 저녁 이화여대 앞에서 촛불집회를 여는 등 주요 대학들의 동참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10~14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한-미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총파업 시기는 15일께 결정될 예정이다. 대한변협도 이날 논평을 내고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의 인적쇄신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캠핑농성’이 예정된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이날 오후부터 특수임무수행자회 소속 회원 700여명이 장소를 선점하고 ‘합동 위령제’를 지내 촛불집회에 참가하려는 시민들과 마찰을 빚었다. 경찰과 서울시청은 충돌을 우려해 이들의 위령제를 제지하려 했으나, 이들은 잔디광장 한 가운데 붉은 카펫을 깔고 7천여개의 위패와 태극기를 꽂아 광장을 점령한 채 위령제를 강행했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한 50대 남성은 이 단체 회원과 말다툼 벌이다가 이 회원이 휘두른 카메라에 맞아 이마가 찢어지기도 했다.
석진환 황예랑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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