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 고언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반대 거리시위 참가자에 대한 정부의 무차별 연행과 과도한 수사 움직임에 우려를 표시하고 “연행자 구속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청와대 및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한겨레> 기자와 만나 “최근 미국산 쇠고기 반대 시위 위법행위자 연행·수사와 관련해 정부 쪽에 연행자 구속을 피해 달라는 의견을 공식 전달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민주주의는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이고, 시위는 항상 있어 왔고 시위를 갖고 지내는 게 민주주의”라며 “정부에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수사는 불구속 상태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고, 구속처벌로 현재 불거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뜻도 밝혔다”고 덧붙였다.
여당이 이런 의견을 낸 것은 정부의 강경대응이 민심 악화와 시위의 격화를 부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한나라당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정부의 강경한 대응이 민심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안 원내대표는 “도로 무단 점거나 폭력 행위는 법대로 처리해야 하고, 촛불집회를 다른 정치적 목적을 위해 불법적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있다면 철저히 조사해야겠지만 이명박 정부도 순수한 자발적 집회 참가자는 보호하고, 평화적인 시위는 보장해 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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