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여의도 국회 앞에서 단식투쟁에 나선 누리꾼 배성용(28)씨. 그는 “이명박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방침을 철회할 때까지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누리꾼 배성용(28)씨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철회 및 재협상’을 주장하며, 서울 여의도 국회 건너편 국민은행 건물 앞에서 단식투쟁에 나섰다. 배씨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지난 8일 “지금 단식투쟁 하러 떠납니다”라는 글을 남긴 후 이를 행동에 옮겼다. 작은 텐트와 책 몇 권, 소금과 물에 의지한 채 배씨는 생애 첫 모험을 시작했다.
그는 몇 년전 HIV 양성판정을 받은 보균자다. 깡마른 체구의 배씨는 한눈에 보기에도 많이 야위어 보였다. 하지만 그는 “아직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괜찮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쇠고기 수입을 철회할 때까지 결코 단식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배씨가 단식투쟁에 나섰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방명록에 응원의 댓글을 남기며 그의 건강을 염려하고 있다. 그동안 한산했던 배씨의 미니홈피 방명록은 그가 단식투쟁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약 600여 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누리꾼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누리꾼 김동현씨는 “같이 하지 못해 아쉽고 부디 힘내서 몸 다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고, 누리꾼 이태훈씨는 “형의 투쟁으로 대한민국이 바뀔 겁니다. 존경합니다” 라고 글을 남겼다.
누리꾼들은 다음 <아고라>에서도 배씨의 단식과 관련 격려 댓글 달기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누리꾼 ‘미스터게이츠’는 “이 친구가 무슨 잘못인가. 정부는 국민 경제 살리겠다더니 새파란 청년을 단식하게 만들었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단식중인 배성용 학생을 널리 알려야 한다”며 배씨의 미니홈피 주소를 자신의 글에 덧붙였다. 누리꾼 ‘앨리스’는 직접 배씨의 단식투쟁 현장을 다녀온 후 사진을 찍어 <아고라>에 글을 남겨 누리꾼에게 발빠른 소식을 전했다. 그는 “따가운 햇살 아래 국회 앞에서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탔는데 맨 바닥에 누워잘 것을 생각하니…”라며 안타까워했다. 다음은 기자가 배성용씨와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목숨을 내걸고 ‘쇠고기 수입방침 철회’를 절박하게 호소하고 있는 그의 외침은 언제쯤 청와대에 닿을 수 있을까. 배씨의 단식투쟁은 이제 막 이틀을 넘겼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아직 그를 멀뚱히 쳐다만 볼 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9일 그의 여의도 텐트를 찾아갔을 때 그는 이런 모습을 보며, 조용히 일기를 쓰고 있었다. 그의 일기장엔 휘갈긴 글씨로 단식 첫날밤의 일기가 적혀 있었다.
“혼자 있는데 참 외롭단 생각이 든다. 하긴 원래부터 외로운 길이었으니까.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힘내자. 나 혼자 싸우는 것도 아니고. 수 많은 사람들과 함께 꼭 해낼 수 있겠지”
그는 아직 수 많은 누리꾼들이 자신의 미니홈피를 들러 방명록에 댓글을 남기고 있는 것을 모른다.
글/사진 허재현기자 catalunia@hani.co.kr
누리꾼들은 다음 <아고라>에서도 배씨의 단식과 관련 격려 댓글 달기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누리꾼 ‘미스터게이츠’는 “이 친구가 무슨 잘못인가. 정부는 국민 경제 살리겠다더니 새파란 청년을 단식하게 만들었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단식중인 배성용 학생을 널리 알려야 한다”며 배씨의 미니홈피 주소를 자신의 글에 덧붙였다. 누리꾼 ‘앨리스’는 직접 배씨의 단식투쟁 현장을 다녀온 후 사진을 찍어 <아고라>에 글을 남겨 누리꾼에게 발빠른 소식을 전했다. 그는 “따가운 햇살 아래 국회 앞에서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탔는데 맨 바닥에 누워잘 것을 생각하니…”라며 안타까워했다. 다음은 기자가 배성용씨와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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