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아고라에 34만여명 서명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전면 개방을 계기로 확산되고 있는 우려와 정부 불신이 ‘사이버 대통령 탄핵 청원 운동’으로 표출되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 ‘다음 아고라’(agora.daum.net)의 ‘이슈청원’ 서비스에는 지난달 6일 “국회에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누리꾼들의 서명을 모으는 글이 올라온 뒤 1일 현재 서명 인원이 34만명을 넘었다.
‘이슈청원’은 누리꾼이 직접 문제를 제기해 서명을 받을 수 있게 한 여론수렴 서비스다.
탄핵 청원 글을 올린 아이디 ‘안단테’는 “이명박 대통령이 대운하 건설, 보험 민영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등을 추진하며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취지를 밝히고 1천만명 서명 동참을 목표로 걸었다.
누리꾼들은 “당신이 수입하려는 광우병소, 당신은 그걸 먹을 수 있을까”(아이디 ‘-_-a’), “의료보험 민영화는 막아야 합니다”(아이디 ‘공간’), “이명박 정부가 국민을 완전 우롱하고 있다”(아이디 ‘미네르바’) 등의 의견을 밝히며 서명에 동참하고 있다.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를 대통령이 직접 시식하게 하자”는 취지로 ‘이명박 대통령 수입산 쇠고기 시식회 마련을 위한 서명’도 제안돼, 벌써 8천여명이 서명한 상태다.
이런 청원 글이 ‘다음 아고라’의 첫 화면에 걸리지 않자, 누리꾼들은 “30만명이나 서명한 청원 글을 전면에 내걸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며 “회사 쪽이 대통령과 관련된 청원 글을 숨기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던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서명자 숫자가 미묘하게 줄고 있는 것 같다”며 ‘조작설’까지 제기한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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