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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농심, ‘생쥐머리 새우깡’ 지난달 알고도 쉬쉬

등록 2008-03-18 20:41수정 2008-03-19 09:36

‘노래방 새우깡’에서 생쥐 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1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노래방새우깡 제품을 반품하려고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노래방 새우깡’에서 생쥐 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1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노래방새우깡 제품을 반품하려고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소비자 신고받자 자체 조사만 했을 뿐
식약청 발표나고서야 사과 · 생산중단
농심이 ‘노래방 새우깡’ 제품에서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된 사실을 이미 지난 달 중순께 알고도 한 달 동안이나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농심 등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충북의 한 소비자가 소매점에서 산 ‘노래방 새우깡’에서 털이 붙은 채 튀겨진 이물질을 발견해 농심 쪽에 신고했다. 농심은 곧바로 문제의 제품과 이물질을 수거해 성분 분석을 하는 등 자체 조사를 벌였으나, 이런 사실을 공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제품 회수 등의 적극적인 조처도 취하지 않았다.

농심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제보를 토대로 부산공장을 조사한 뒤 지난 17일 문제의 이물질이 생쥐머리로 추정된다고 발표하자, 18일 황급히 사과문을 발표하고 전국의 대리점을 통해 문제의 제품을 수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것도 자발적인 대책이라기보다는 ‘문제의 반제품을 이용해 만든 새우깡 제품 전량을 폐기하라’는 식약청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원료 성분을 분석하는 등 자체 조사를 했는데 특별한 이상을 발견하지 못해 이를 공표하거나 수거하는 등 사후 조처의 필요성을 못느꼈다”며 “현재 이물질이 섞인 경로를 조사 중이며, 정확한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노래방 새우깡의 생산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노래방 새우깡은 국내에서 제조한 반제품을 사용하는 다른 새우깡들과 달리 중국 칭다오의 공장에서 들여온 반제품을 원료로 만들어진다.

‘새우깡’에서 생쥐 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
‘새우깡’에서 생쥐 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


한편, 농심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이물질 검출 사건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농심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며 “원인을 규명할 때까지 노래방 새우깡의 생산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시중에 유통 중인 노래방 새우깡 제품 중 이물질 검출제품이 생산된 1월31일에 함께 만들어져 출고된 2만5719박스를 전량 폐기하기로 하고 수거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수거 대상은 유통기한이 2008년 7월28일부터 7월31일까지로 표기된 제품들이다.

대형마트를 비롯한 유통업체들은 17일 오후부터 노래방 새우깡과 소포장 새우깡 등 해당 제품을 모두 매장에서 모두 철수시켰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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