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깡’에서 생쥐 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
농심 부산공장 제품…중국공장 반제품 제조과정서 섞인듯
식약청, 시설개수명령·실태조사
식약청, 시설개수명령·실태조사
㈜농심이 만들어 파는 ‘새우깡’에서 생쥐 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사진)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제조사인 농심에 시설 개수 명령을 내리고 이달 말 중국 현지 공장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식약청은 “농심 부산공장에서 제조한 ‘노래방 새우깡’에서 생쥐 머리가 나왔다는 제보를 받아 지난 13일 조사에 들어갔다”며 “길이가 16㎜인 이물질은 털이 탄 흔적이 있는 생쥐 머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농심 중국 현지 공장이 새우깡 원료로 쓰일 반제품을 만들어 포장하는 과정에서 이물질이 섞여 들어간 것으로 추정했다. 강봉한 식약청 식품관리과장은 “농심은 ‘자체 조사를 하느라 이물질을 시료로 써버렸다’고 주장하고 ‘밀가루 탄화물일 수 있다’고도 하지만, 관련 근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농심은 한 달 전 제품을 산 소비자한테 항의를 받고 보상 문제도 논의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새우깡에서 생쥐 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오는 ‘충격적인’ 식품 오염 사건이 불거짐에 따라, 식품제조업체들의 이물질 관리 실태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최근 여섯달 동안 주요 도시 소비자상담실에 접수된 식품 상담 1만490건을 분석해 이날 내놓은 자료를 보면, 식품 안전·위생 문의가 2490건(23.7%)으로 가장 많았고 그 대부분은 가공식품(1980건)에 관한 것이었다. 가공식품 안전·위생 문제로는 벌레·곰팡이·쇳조각 등 이물질 혼입이 1071건으로 절반을 넘었다. 상담 건수는 건강식품 5996건(57.2%), 가공식품 3071건(29.3%), 농수축산물 1123건(10.7%) 차례였다.
소비자 10명 가운데 3명꼴로 ‘먹거리 안전’을 불신한다는 조사도 나왔다. 소비자단체협의회가 올해 1~2월 서울 등 7개 도시 소비자 3583명을 상대로 ‘식품 안전도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시중에서 팔리는 식품의 안전을 불신하는 응답자는 31.9%로, 신뢰한다는 응답자 26.9%보다 더 많았다. 신뢰하지도, 불신하지도 않아서 ‘보통’이라고 답한 이들은 41.1%였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소비자들의 ‘먹거리 안전’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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