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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대선 UCC 규제 심하다” 누리꾼 해외사이트로

등록 2007-12-12 07:57

대선을 앞두고 국내 누리꾼들이 선거관리위원회의 규제를 피해 해외사이트로 몰리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와 해당 사이트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 의혹과 관련해 박영선 국회의원이 이명박 후보를 인터뷰한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지난 5일 미국의 동영상 사이트에 올라온 뒤 이날 현재까지 조회 수 66만여건을 기록하고 있다.

이 동영상은 유튜브의 주간 조회순위 2위까지 올랐으며 링크 순위로 1위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국내 포털사이트와 여러 UCC사이트에서 조회 수로 상위에 오른 `이명박CF'와 `문국현 홍보영상' 등이 각각 3만7천여건, 3만5천여건을 기록한 것과는 크게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유튜브에서는 또 한 목사가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설교를 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 `무조건 이명박 찍어'가 조회 수 7만5천여건, `이명박 김경준 BBK 의혹 보도 신강균의 사실은'이 3만3천여건을 기록하는 등 국내사이트에 비해 훨씬 더 열기를 띠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 사이트에서는 대선과 관련해 UCC `붐'이 일 것이라는 많은 이들의 관측과는 달리 지난달 27일 선거운동이 본격 시작된 뒤에도 UCC 열기가 좀처럼 뜨지 않고 있다는게 업계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현재 대다수 국내 사이트에 게시된 UCC는 각 후보진영에서 제작한 홍보영상 일색으로 누리꾼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나 날카로운 지적이 담긴 제작물은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UCC에 대한 관심이 예상보다 저조하자 대선을 맞아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했던 UCC사이트 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판도라TV의 경우 1일 방문자 수가 평균 15만명 수준에서 지난달 27일 이후 30만명으로 증가해 대선의 수혜를 다소 입었지만 엠군의 경우 트래픽 증가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업계는 이처럼 국내사이트가 침체되고 해외사이트가 주목받고 있는 원인을 선관위의 심한 규제 탓으로 돌리고 있다.

선관위는 선거에 관한 단순한 의견 개진과 의사표시를 포함하고 있는 UCC는 규제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특정 정당, 후보의 당락을 위한 선거운동과 구별할 객관적인 기준이 없어 누리꾼들의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판도라TV의 경우 지난달 27일 이후 선관위에서 삭제요청한 동영상이 70여건에 달했으며 다음의 경우 지난 9월 이후 선관위 제재를 받은 동영상이 17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민단체인 `2007대선시민연대'는 이 같은 선관위의 규제에 반발, 지난달 29일부터 이 단체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선관위가 삭제한 UCC `복잡한 사건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돕기 위한 BBK 해설 동영상', `대통령 이명박 괜찮은가' 1∼5편, `DJ가 정동영에게 한 마디' 등의 동영상을 게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엠군 관계자는 "선관위 제재가 심하다보니 국내 유저들이 해외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UCC 활성화를 위해서는 선관위의 규제 완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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