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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나라당 “이 후보 인감 아니다”

등록 2007-11-24 09:38수정 2007-11-24 10:43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이 공개한 한글판 ‘이면계약서’에 찍힌 이명박 후보의 도장(왼쪽)과 한나라당이 23일 공개한 이 후보의 인감증명에 찍힌 인감도장들.  (오른쪽)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이 공개한 한글판 ‘이면계약서’에 찍힌 이명박 후보의 도장(왼쪽)과 한나라당이 23일 공개한 이 후보의 인감증명에 찍힌 인감도장들. (오른쪽)
에리카 김 “개인도장 위임 드물어”
전문가 “인감 안찍혔다고 위조 주장하는 건 논리 비약”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이 23일치 <한겨레>를 통해 공개한 한글판 ‘이면계약서’에 담긴 도장의 진위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은 김경준씨 쪽이 이명박 후보의 도장을 위조해 만든 허위 문건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이날 “에리카 김은 ‘(2000년 2월21일 계약서에 찍힌) 도장이 이명박 후보의 인감’이라고 주장했지만 당시 이 후보 인감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은 이 후보의 인감과 글씨 모양이 다르다는 점에 의문을 나타낸다. 계약서 작성 사흘 전인 2000년 2월18일 이 후보가 엘케이이뱅크 정관을 작성할 때 사용한 인감도장은 한자로 ‘이명박인’이라는 네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면계약서에 나오는 도장은 한자로 ‘이명박’ 세 글자로 돼 있다. 이 후보는 2개월 뒤인 4월24일 인감을 분실해 새로운 인감을 만들었는데, 한글판 이면계약서에 나오는 도장은 새 인감과도 필체가 다르다(사진)는 게 한나라당 주장이다.

홍준표 위원장은 “50억원어치 주식거래가 이뤄지는 중요한 계약서에 개인 인감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도장이 인쇄된 이름과 멀리 떨어져 찍혀 있는 것도 문서가 가짜라는 정황”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면계약서에 찍힌 도장은, 포괄적인 경영권을 위임받은 김경준씨가 회사의 일상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사용했던 이 후보의 ‘막도장’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에리카 김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아무리 사업을 함께하는 사이라도 법인 도장이 아닌 개인 도장까지 위임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반박했다.

민사법에 밝은 한 변호사는 “거액의 주식거래를 하는 중요한 계약에서 등기된 인감을 찍는 것이 상식적이지만, 인감은 계약 내용의 입증 정도를 강화시키는 것이지 인감이 안 찍혔다고 해서 문서가 위조됐다는 주장은 논리 비약”이라며 “만약 이 후보가 김경준씨에게 ‘막도장’을 맡겼는데 김씨가 이를 멋대로 이용해 계약서를 위조했다는 것을 입증하려면, 도장을 넘긴 이 후보도 김씨에게 위임한 내용과 범위가 무엇인지 입증할 책임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한글판 이면계약서에 찍힌 이명박 후보의 도장과 비슷한 것이 찍힌 문서는 여러 건이 있다. 특히 2000년 6월 이 후보의 최측근이자 이뱅크증권중개 법인 대표이사 사장이었던 김백준씨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가칭)이뱅크증권중개주식회사의 출자 및 주주관계 확인서’를 보면, 이 후보 도장은 에리카 김이 공개한 계약서 도장과 비슷해 보인다. 이 밖에 △이뱅크증권중개의 ‘자금 조달방법 확인서’ △금융감독위원장에게 보낸 ‘출자지분 유지각서’ △이뱅크증권중개주식회사 설립추진위원회에 보낸 ‘지분인수 확약서’ 등에 나오는 이 후보의 도장도 한글판 계약서 도장과 겉보기엔 유사하다. 공식 감정기관의 정밀한 감정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는 도장의 위조 여부나 한글판 계약서의 조작 여부를 섣불리 단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유주현 김태규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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