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누나…EBK 출자 등 사업 깊숙히 관여
이후보, 94년 첫 만남 뒤 출판회 참석 등 각별
이후보, 94년 첫 만남 뒤 출판회 참석 등 각별
에리카 김은 비비케이(BBK)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의 누나다. 열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가 코넬대 정치학과와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로스쿨을 졸업했다. 27살 때부터 변호사를 시작해 2003년 로스앤젤레스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을 하는 등 동포사회에서 상법 전문 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1994년 미국 한인교회를 방문했을 때 처음 만났다. 당시 한미신용정보 회장이던 이동연씨가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듬해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에리카 김의 자서전 <나는 언제나 한국인>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에리카 김과 축하 케이크를 함께 자르는 등 친분을 과시했다.
이 후보에게 김경준씨를 처음 소개한 사람도 에리카 김이었다는 내용이, 이 후보의 측근 김백준씨가 김경준씨를 상대로 낸 소장에 나온다. 하지만 이 후보는 지난 7월 한나라당 검증청문회에서 김경준씨의 부모한테서 소개받았다고 다르게 말했다.
에리카 김은 이 후보와 김경준씨가 동업한 사업에도 깊숙이 관여해 사건 전반의 내막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로 꼽힌다. 이 후보가 35%, 김경준씨가 30%의 지분을 갖고 있던 이뱅크증권중개에도 9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돼 있다. 또 비비케이를 통해 마프펀드에 투자된 자금을 김경준씨가 만든 페이퍼컴퍼니인 에이엠파파스(A.M.Pappas)에 송금한 것도 에리카 김이었다. 김경준씨가 옵셔널벤처스를 인수해 대표이사로 취임한 2001년 4월에는 이 회사의 이사를 맡기도 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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