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머…” “우와~”. 10년째 동춘서커스단에서 외발자전거를 타고 있는 양종근(25)씨의 외발 자전거 묘기에 공연장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나온다. 추석인 25일 울산 북구 진장동의 한 대형할인점 주차장에서 동춘서커스 공연이 열렸다. 듬성듬성 드러난 빈자리는 화려한 외국 서커스와 마술쇼에 밀리고 있는 ‘토박이 서커스단’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단원이 없어 대부분의 공연을 중국에서 온 곡예사가 채우고 있고 동춘서커스를 찾는 관객들도 예전만 못하다.
하지만 객석의 이봉희(72) 할머니는 “어린 시절 추억이 새삼 떠오른다”며 “역시 동춘서커스단이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세워보였다. 박세환(62) 동춘서커스단 단장은 “서커스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지만 내년부터는 곡예 전문 교육시설을 세워 단원도 모으고 프로그램도 새롭게 해서 다시 한번 과거의 영광을 불러올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울산/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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