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학력 의혹제기하다 돌변 이해안돼
신정아(35)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했던 동국대 전 이사 장윤(56) 스님이 한갑수(73) 전 광주비엔날레재단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신씨의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 선임은 문제 없지 않냐’고 두둔했다고 한 전 이사장이 말했다.
한 전 이사장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7~8일께 장윤 스님이 전화를 걸어와 ‘비엔날레 총감독은 기획·전시능력만 있으면 충분하지 않으냐, 비엔날레 총감독을 맡는 데 학위가 없어도 되지 않느냐’며 신씨를 두둔하는 발언을 해 이해할 수 없었다”며 “‘아시아권을 선도하는 광주비엔날레 총감독 자리에 인격파탄자를 시키기 어렵다’고 거부했다”고 밝혔다.
장윤 스님이 이처럼 태도를 바꾼 데 대해 한 전 이사장은 “가짜 학위 문제를 제기한 뒤 신씨에게 상처를 너무 많이 입혔다고 생각해 미안한 마음에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전 이사장이 전화를 받은 때는 장윤 스님이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과 두번째 만난 시기인 지난달 8일과 겹친다.
한 전 이사장은 앞서 광주비엔날레재단이 지난달 4일께 신씨를 총감독으로 선임한다는 발표를 한 직후 재단이사 가운데 한 명이 한 전 이사장에게 ‘문화관광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신씨의 학력 위조 사실을 들었다’는 제보를 해와 학력 위조 의혹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한 전 이사장은 “제보를 받고 지난달 6일 문화부 관계자와 통화를 하는 과정에서 해당 사실을 장윤 스님으로부터 전해들었다고 말을 듣고 곧바로 장윤 스님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이때만 해도 장윤 스님은 ‘내가 지난 2월 신씨의 학위가 가짜라는 사실을 들어 학교에 문제를 제기했고, 그 문제로 5월에 해임됐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후 한 전 이사장은 장윤 스님을 통해 알게 된 서울대 미대 윤동천 교수 등을 통해 신씨의 학력 위조 사실 전모를 전해듣고, 지난달 11일 예일대의 최종 확인을 거쳐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신씨의 총감독 승인을 취소한 바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한 전 이사장은 “제보를 받고 지난달 6일 문화부 관계자와 통화를 하는 과정에서 해당 사실을 장윤 스님으로부터 전해들었다고 말을 듣고 곧바로 장윤 스님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이때만 해도 장윤 스님은 ‘내가 지난 2월 신씨의 학위가 가짜라는 사실을 들어 학교에 문제를 제기했고, 그 문제로 5월에 해임됐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후 한 전 이사장은 장윤 스님을 통해 알게 된 서울대 미대 윤동천 교수 등을 통해 신씨의 학력 위조 사실 전모를 전해듣고, 지난달 11일 예일대의 최종 확인을 거쳐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신씨의 총감독 승인을 취소한 바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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