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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장윤스님 ‘신정아씨 두둔’ 왜?

등록 2007-08-27 21:37

오영교 동국대 총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동국대 본관에서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사직서를 들어 보이며 사표 반려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A href="mailto:littleprince@hani.co.kr">littleprince@hani.co.kr</A>
오영교 동국대 총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동국대 본관에서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사직서를 들어 보이며 사표 반려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한갑수이사장·오영교총장, 변양균실장 관련부인
조계종 총무원 “종단으로 파문 확대될라” 부담
신정아(35)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했던 장윤(56) 스님이 이후엔 오히려 신씨를 두둔했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신씨 사건 파문이 점입가경으로 번지고 있다.

■장윤 스님, 신씨 두둔 왜?=장윤 스님은 지난 2월 신씨 학력위조 의혹을 제기한 뒤 5월 동국대 이사에서 해임됐다. 이후 지난달 4일 신씨가 광주비엔날레 총감독으로 선임됐을 때까지도 이 의혹은 외부로 불거지지 않은 상태였다. 한갑수(73) 전 광주비엔날레재단 이사장은 그 직후 제보가 들어와 조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때 한 전 이사장이 장윤 스님과 한차례 통화를 했고, 장윤 스님은 사건의 내막을 잘 아는 사람들을 소개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장윤 스님은 며칠 뒤인 지난달 7~8일께 한 전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신씨를 두둔하는 말을 했다. 장윤 스님은 지난달 8일 신씨 사건 무마 의혹을 받고 있는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을 만났다. 이에 따라 장윤 스님이 변 실장의 부탁을 받고 태도를 바꾼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의혹에 대해 오영교 동국대 총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변 실장이 장윤 스님과 만났다는 날은 이미 공개적으로 (신씨의 학위가) 가짜라는 것이 확인된 상태였기 때문에 (장윤 스님과 변 실장이) 그런 것과 관련해서 말할 수 있는 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씨 사건은 지난달 8일 오후 늦게부터 일부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했다.

오 총장은 또 “(신씨 사건과 관련해) 변 실장과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변 실장은 이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법적 대응 방침만을 밝혔다.

■ 동국대 권력다툼=장윤 스님은 동국대 이사회를 장악한 이사장 영배 스님과 이사 영담 스님(불교방송 이사장) 등과는 반대파지만, 조계종 총무원에선 현 지관 총무원장 옹립에 일조한 ‘여권’이다. 청와대 불자회 모임인 청불회 회장인 변 실장도 총무원의 크고 작은 행사에 단골 참석자였고, 이곳에서 불교계 민원을 수렴해 온 친총무원 인사였다.

총무원 쪽은 신씨 가짜학위가 사실로 확인되자 장윤 스님과 함께 조사를 위해 진상조사위원회까지 발족했다. 동국대는 1985년부터 2002년까지 대부분의 기간에 이사장을 맡은 직지사 회주 녹원 스님이 이끄는 이른바 직지사단이 이사회를 장악해오다 2003년 총무원장이던 정대 스님이 이사장을 맡으면서 정대 스님 옹립 세력인 현 영배·영담 스님 등이 주도권을 잡아왔다. 그러나 이후 총무원장으로 뽑힌 법장·지관 총무원장 체제와는 반대파들이 동국대를 여전히 장악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러면서 양쪽은 서로에게 칼끝을 겨눠 왔다.

그러나 총무원은 장윤 스님의 발언으로 문제가 변 실장을 비롯한 정치권과 종단 전체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이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종단내 한 여권 인사는 “변 실장이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수습하려 했을 수는 있다고 보지만, 변 실장이 스스로 이 문제에 개입했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총무원 쪽에선 오히려 ‘장윤 스님이 정치적 의도를 가진 세력에 의해 이용당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정애 기자, 조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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