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평 사무실·연봉 1억 직원도
재단 “월급 깎고 직원수 줄여”
재단 “월급 깎고 직원수 줄여”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8천억원을 출연해 만든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이 애초 취지에 걸맞지 않은 방만한 운영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한겨레〉 1월9일치 10면 참조)
재단은 1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설립 초기 교육인적자원부 쪽 직원들이 설립 준비팀으로 오면서 공무원 신분을 포기하는 대가로 퇴직 당시 연봉보다 10~20% 정도씩 더 받기로 했다”며 “권영구 전 사무총장의 경우 30년 넘는 교육공무원 생활로 급여가 높은데다 이런 인센티브까지 더하니 연봉이 1억원 가까이 됐다”고 밝혔다.
재단은 또 정원 12명(현재 9명으로 축소됨)인 재단의 사무실로 130여평짜리를 임대해 사용해왔으며, 불필요한 중형급 차량도 1대 운영해왔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신인령 이사장 등 10명의 이사들은 사무국 운영이 방만하다고 판단하고, 직원 월급을 20% 안팎씩 깎고 업무용 차량도 없앴다. 사무실도 52평으로 줄이기 위해 논의하고 있으며, 사무국 직원은 11명에서 7명으로 줄었다.
신 이사장은 “정부에서 재단을 빨리 민간에 이전하는 과정에서 생긴 시행착오로 볼 수 있다”며 “(잇단 조처는) 자선적 장학재단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재단은 올해 120억여원의 각종 장학사업 관련 예산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공부방이나 대안학교 등 작은 배움터에서 공부하는 저소득층 자녀와 예체능 쪽에 재능이 있는 소외계층 자녀들을 돕는 조기집행 사업에 오는 3월부터 40억여원을 쓰기로 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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