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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그냥, 오랜 친구처럼 안아드려요

등록 2006-10-23 20:20수정 2006-10-23 22:04

지난 15일 서울시내에서 팻말을 들고 ‘그냥 안아드려요’ 운동에 나선 김병수씨가 어린아이를 안고 있다. 다음 카페(free hugs)에는 ‘안아드려요’ 운동에 참여한 많은 이들의 사연과 사진이 올라왔다.
지난 15일 서울시내에서 팻말을 들고 ‘그냥 안아드려요’ 운동에 나선 김병수씨가 어린아이를 안고 있다. 다음 카페(free hugs)에는 ‘안아드려요’ 운동에 참여한 많은 이들의 사연과 사진이 올라왔다.
“힘든 사람 위로해주고 싶어”
2년전 외국서 운동 시작
국내서도 빠르게 퍼져
젊은이 한 사람이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 한복판에서 ‘무료로 안아드려요’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서 있다. 흘깃거리며 지나치는 행인들 가운데 몇몇이 다가와 포옹을 한다. 두 사람은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따뜻하게 서로 안아준다. 요즘 서울 종로, 대학로, 명동, 인사동, 강남역, 그리고 대전, 대구, 창원, 인천 등 전국 곳곳의 번화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냥 안아드려요’ 운동이다.

지난 15일 서울 명동과 대학로에서 시작된 안아주기 운동이 인터넷 동영상과 사진을 통해 빠르게 퍼져가고 있다. 참여하는 이들의 동기도 단순하다.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로해주고 싶다는 것이다. ‘디온’이라는 누리꾼은 “지난 20일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남포동 거리에서 3시간 동안 사람들을 안아줬는데 힘든 줄 몰랐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들이 훨씬 따뜻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싸이월드의 누리꾼 김혜림씨는 “모르는 사람들이 서로 안아주고 정을 느끼는 걸 보고 울컥 눈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대학로에 피켓을 들고 나와 처음 이 운동을 시작한 취업준비생 김병수(26)씨는 자신의 인터넷 카페에 남긴 글에서 “처음에는 사람들의 시선이 너무도 차가웠고, 건물 경비원들에게 쫓겨나기도 했다”며 “포옹 뒤에 정말 감동적이었고, 내가 한 일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김씨는 인터넷에서 외국의 ‘그냥 안아드려요’(free hugs) 운동을 보고 거리로 나설 결심을 했다고 한다. 이 운동은 2년 전 후안 만이라는 청년이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거리에서 ‘그냥 안아드려요’라는 피켓을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포옹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사람들이 웃고 행복해하는 것을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후안의 친구인 음악가 사이먼 무어가 직접 만든 음악과 함께 3분39초짜리 ‘포옹’ 동영상을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www.youtube.com)에 올렸다. 이에 감동을 느낀 세계의 누리꾼들이 자기 나라에서 ‘사랑의 실천’에 나선 것이다.

박상철 기자 justin2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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