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안아주세요 운동’ 초스피드로 지구촌 확산

등록 2006-10-13 15:50수정 2006-10-13 16:58

“전쟁대신 사랑을!”

베트남전 반대운동을 펼치던 미국 히피들의 구호를 연상시키는 운동이 오스트레일리아를 시작으로 전세계로 펼쳐져나가고 있다.

“안아주세요” 운동이다. 후안 만이라는 이름의 오스트레일리아 청년은 약 2년 반 전부터 시드니의 한 거리에서 ‘무료로 안아드려요(free hugs)’란 피켓을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포옹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혀를 차며 비웃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살을 맞대고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그의 진심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곧 그를 향해 팔을 벌렸다.

밴드를 하는 후안의 친구인 사이먼 무어가 자신의 음악과 함께 이 3분39초짜리 ‘포옹’ 동영상을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www.youtube.com)>에 올리자, 삽시간에 세계적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유튜브>에서만 수백만 페이지뷰를 기록했고, 9000개 이상의 댓글이 붙었다.



▲ 유튜브에 올려져있는 ‘free hug’ 동영상 캡쳐 화면.

동영상 안에서 사람들은 남녀노소 누구와도 가리지 않고 사랑스럽게 끌어안는다. ‘할까말까’ 머뭇거리다가도, 일단 포옹을 한 뒤에는 하나같이 밝고 행복한 표정으로 돌아선다. 후안이 “사람들이 웃고 행복해하는 것을 보고 싶었다”고 말한 것처럼 팔에 힘을 꽉 주고 껴안은 사람들은 물론이고 이 영상을 본 사람들 모두의 마음이 따뜻해진다.

한때 시드니 경찰이 후안의 행동을 금지시켰을 때는, 시민들 1만명이 서명으로 탄원하기도 했다.

이 동영상에 감동을 받은 전세계의 누리꾼들도 ‘사랑의 실천’에 나섰다. 캐나다 토론토의 한 여성은 자신이 직접 ‘free hugs’ 피켓을 들고 토론토 거리에서 사람들과 포옹한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50센트짜리 카드보드 종이 한장으로 인종, 나이, 모든 장벽을 넘어서 눈을 마주치고 웃을 수 있었다”며 “다른 사람을 안아주세요, 교감할 수 있어요”라고 감동을 전했다.


▲ 유튜브에 올려져있는 ‘free hug’ 동영상 캡쳐 화면.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에서 역시 같은 피켓을 들고 포옹한 동영상이 올라와 있고, 포르투갈에서 ‘ABRACOS GRATIS’ 라는 피켓을 들고 포옹하는 감동적인 동영상도 있다.

한 누리꾼은 이 동영상을 보면서 흐뭇해하는 자신의 표정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고는 “아직도 세상에 사랑이 존재한다는 것을 가르쳐줘서 고맙다”고 메세지를 전하기도 했다.

한국의 누리꾼들도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싸이월드> ‘광장’ 의 한 누리꾼은 “그저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이렇게나 행복할 수 있군요” 라며 댓글에 훈훈한 마음을 남겼다.

누군가를 내 체온으로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광화문 네거리에서 길가는 사람들을 안아주기 힘들다면, 가족 친구 등 주변사람들부터 시작하는것은 어떨까?

이리오세요~ 제가 꼬~옥 안아드릴께요.


* 후안 만의 ‘free hugs’ [동영상보기]
* 토론토 여성의 ‘free hugs’ [동영상보기]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박상철 기자 justin22@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로제, 영국 음악 차트 4주째 2위…레이디 가가와 ‘깜짝 만남’ 1.

로제, 영국 음악 차트 4주째 2위…레이디 가가와 ‘깜짝 만남’

“북 핵보유국”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지명자, 인준안 극적 통과 2.

“북 핵보유국”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지명자, 인준안 극적 통과

이라크, 9살 결혼 합법화…“여성·아동 권리 종말” 3.

이라크, 9살 결혼 합법화…“여성·아동 권리 종말”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장, 북한 ‘포병’ 추가 파병 전망 4.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장, 북한 ‘포병’ 추가 파병 전망

트럼프 “중·러와 비핵화 희망” 핵군축 추진 시사…북핵은 언급 안 해 5.

트럼프 “중·러와 비핵화 희망” 핵군축 추진 시사…북핵은 언급 안 해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