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경찰서는 9일 도보 행진중이던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범대위) 회원이 기지이전 찬성측 상인에게 폭행당한 것 등에 항의해 경찰서 진입을 시도한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와 한미 FTA 저지를 위한 평화행진단' 45명을 연행, 조사중이다.
범대위 주축의 평화행진단 300여 명은 지난 8일 오후 평택역에서 촛불행사를 마치고 기지확장예정지 대추리로 행진하던 중 대추리로 향하는 길목인 군문교 인근에서 기지확장에 찬성하는 K-6(캠프 험프리스)기지 주변 안정리 상인 100여명에게 가로막히자 안전 등을 이유로 자정께 해산했다.
이들은 그러나 8일 오후 9시께 대추리입구 원정삼거리에서 승합차를 타고 대추리로 진입하던 범대위 회원 곽모(33)씨가 안정리 상인들에게 폭행당하자 이에 항의해 80여명이 9일 오전 3시 20분께 평택경찰서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산명령 불응,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45명을 연행, 4개 경찰서에서 분산 조사중"이라며 "신원과 가담정도를 확인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범대위는 5일 오전 서울 정부종합청사를 출발, 9일 오후 평택 대추리 도착을 목표로 4박5일 일정으로 평택미군기지 확장예정부지 285만평을 상징하는 285리(111㎞) 도보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우성 기자 gaonnuri@yna.co.kr (평택=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